<고침> 체육(변화구에 눈뜬 강정호, 7월 월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4 11: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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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 체육(변화구에 눈뜬 강정호, 7월 월간…)



변화구에 눈뜬 강정호, 7월 월간 타율 0.355

향후 체력이 관건…피츠버그 내야수 부상속출로 강행군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해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해적'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28)가 후반기 들어 더욱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강정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때리고 1타점을 더했다.

벌써 5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때려내며 팀의 7-3 승리를 이끈 강정호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변화구 대처 능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더욱 무서운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강정호는 3회말 2사에서 워싱턴 선발 더그 피스터의 2구째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고, 5회말 1사 1루에서는 피스터의 5구째 직구를 통타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내고 1루 주자 스탈링 마르테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싱커 구사 비율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로 꼽히는 피스터를 상대로 강정호가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강정호는 올 시즌 빠른 공에 강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야구 통계 사이트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5월 15일까지 강정호의 포심 패스트볼 타율은 무려 0.526였다. 비교적 익숙한 구종인 슬라이더 타율도 0.333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많이 접해보지 못한 싱커와 커터에는 큰 약점을 드러냈다. 강정호의 싱커 타율은 0.077였고, 커터는 단 하나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강정호가 직구에 강점을 지녔다는 점이 전력 분석을 통해 파악되면서 상대 투수들은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변화구는 강정호를 괴롭혔다. 변화구를 대처하다 보니 강점이던 직구까지 놓친 강정호는 6월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3할을 넘던 타율도 2할대로 추락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변화구 대처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휴식기 동안에 많은 비디오를 보면서 투수들을 분석했다. 전반기 때보다는 훨씬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던 그대로 강정호는 변화구에 눈을 뜨고 후반기를 맞았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강정호의 직구 상대 타율(0.373)과 변화구 상대 타율(0.211)은 큰 간극을 보였던데 반해 이달 들어서는 직구(타율 0.458)에 더욱 강해진 데다 변화구 상대 타율도 0.294로 크게 뛰어올랐다.

7월 18경기에 출전한 강정호의 월간 타율은 무려 0.355(62타수 22안타)에 달한다. 그 덕분에 2할 6푼대로 지난달을 마쳤던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85까지 치솟았다.

물론 아직 고비는 남아 있다. 강정호는 올스타 휴식기 때 체력을 회복하긴 했지만, 팀당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내야진에 큰 구멍이 뚫린 피츠버그로서는 강정호에게 쉽게 휴식 기회를 주기가 어려워졌다.

구종을 가리지 않는 타자로 변모한 강정호에게 이제 가장 큰 숙제는 체력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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