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해적' 강정호 "한국 야식, 족발이 그리워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4 03: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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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해적' 강정호 "한국 야식, 족발이 그리워요"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프로야구(MLB) 데뷔와 동시에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중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강정호(28)가 "한국에서 먹던 야식이 가장 그립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돼지족발을 꼽았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CBS 스포츠는 23일(현지시간) '답해주는 남자'라는 코너에서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강정호와의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실었다.

강정호는 20∼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방문 경기를 치른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CBS 스포츠의 야구전문기자 데이비드 브라운과 인터뷰에 임했다.

강정호는 얼마 전 한국에서 한 팬이 보내준 과자 '홈런볼'로 얘기를 풀어갔다. 강정호의 팬은 한국산 과자 여러 종류를 박스에 담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강정호에게 보내 힘을 불어넣었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뛸 때 홈런을 칠 때마다 홈런볼 과자를 보내주던 그 팬께서 이번에도 택배를 보내주셨다"면서 "동료인 닐 워커에게 홈런볼 하나 먹으면 홈런을 칠 것이라고 농담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워커가 홈런볼을 먹고 홈런을 치기도 했다고 강정호는 덧붙였다.



가끔 고향이 그립지만, 아직 사무칠 정도는 아니라던 강정호는 가장 그리운 게 뭐냐는 물음에 족발을 택했다.

그는 "양념 족발과 보쌈 등 피자처럼 배달을 불러 먹을 수 있는 한국 야식이 몇 가지 있다"면서 입맛을 다셨다. 피츠버그에는 한국 동포가 많이 살지 않아 야식을 시켜먹을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점을 살짝 아쉬워한 것으로 보인다.

절친한 친구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28)이 언어와 문화를 극복하고 후안 우리베(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같은 절친한 동료를 사귄 것처럼 팀에 단짝이 있느냐는 물음에 강정호는 "모든 선수와 좋은 관계여서 딱 한 명을 꼽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방망이 던지기'를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전수할 의향이 없느냐고 하자 강정호는 웃으면서 "(투수에게서) 빈 볼을 맞겠다는 타자가 있다면 가르쳐주겠다"면서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방망이를 안 던질 것"이라고 했다.

우리 타자들은 자신이 친 타구가 홈런임을 직감할 때 멋지게 방망이를 내던진다. 이런 장면은 '토픽'감으로 메이저리그에 소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방망이를 보란 듯이 내던지는 행위를 상대 투수와 상대팀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불문율 중 하나다.

다저스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도 주위의 비판을 수용해 올해부터 방망이를 던지지 않겠다고 했다.

얼마 전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박수 속에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춘 강정호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던 2013년 나온 노래라 동료도 (시간이 흐른 지금) 내게 말춤을 추라고 한 적은 없다"면서 "유행을 타던 시기 류현진이 말춤 요구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강정호는 적극적인 주루를 강조하던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다가 피츠버그로 이적한 뒤 주루 스타일이 조심스럽게 변했지만,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이고 경험의 문제일 뿐이라며 다른 환경에서의 두려움을 지워가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전매특허'인 '레그킥'(타격시 왼쪽 다리를 드는 동작)에 대한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면서 지나친 관심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CBS 스포츠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홈런볼 과자, 족발을 대신한 제육볶음 요리, KBO 리그 선수들의 방망이 던지기, 강정호의 말춤 동영상을 기사 중간에 친절하게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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