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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적 없는 울산자유무역지역 아파트형 공장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자유무역지역 아파트형 표준공장의 입주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청량면의 울산자유무역지역 표준공장 주차장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7.23 yongtae@yna.co.kr |
울산자유무역지역 아파트형 공장 입주 '부진'
따로 공장 짓는 자가부지 인기와 대조…"중후장대 산업 영향" 분석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자유무역지역이 올초 준공된 가운데 아파트형 표준공장의 입주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이하 관리원)이 울주군 온산읍과 청량면 일원 81만8천825㎡에 조성한 울산자유무역지역은 자가공장부지, 아파트형 표준공장, 공공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2009년 착공해 올 2월 준공됐다.
자유무역지역에 기업이 입주하는 시설은 자가공장과 표준공장 등 2가지 형태로 나뉜다.
자가공장은 정부가 공장부지를 조성해 입주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40만3천735㎡ 규모로 조성됐다. 입주기업이 필요에 맞게 공장을 직접 건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리원이 자유무역지역을 한창 조성하던 2013년부터 입주 기업을 모집한 데다, 공장부지를 찾던 기업 수요도 적지 않아 입주 계약은 별 어려움 없이 마무리했다.
국내기업 23개와 외국인투자기업 10개 등 총 33개 기업이 현재 공장 가동에 들어갔거나 공장을 짓고 있다.
반면에 올 1월에 입주기업 모집을 시작한 표준공장(8만2천354㎡)은 입주 성적이 저조하다.
표준공장은 지상 2∼4층의 아파트 형태로 지어진 공장에 생산시설만 갖춘 뒤 즉시 가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리원은 중공업동 1개, 경공업동 2개 등 총 3개 공장동(임대면적 3만6천226㎡)을 대상으로 금속·기계 등 일반제조업종이나 첨단지식기반 제조업종의 기업을 모집했다.
그러나 23일 현재 중공업동 2개, 경공업동 3개 등 총 5개 기업과 전체 임대면적의 약 30%에 해당하는 공간에 대해 입주 계약을 마친 상태다.
나머지 70%를 채우려면 최대 10개가량의 기업을 추가로 유치해야 할 것으로 관리원은 보고 있다.
이처럼 자가공장과 표준공장의 입주 성적표가 엇갈리는 것은 최근 산업경기 부진과 함께 울산의 산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공업 위주의 산업이 발달한 영향으로 대규모 설비를 갖춘 공장을 직접 건립하는 수요가 많은 반면에 공장 운영에 제약이 따르는 아파트형 공장에 들어가려는 수요는 많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관리원은 연말까지 울산시, 코트라와 함께 전국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표준공장 입주 후보기업을 추린 뒤 유치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대일본 수출 기업 등 울산자유무역지역 입지와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기업을 골라 '타깃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오재순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은 "울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중후장대한 산업이 발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자가공장 수요가 많고, 표준공장은 수요가 적었다"면서 "조급하게 기업을 유치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고 울산 산업에도 도움이 되는 업체를 신중하게 선정해 계약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단지형 자유무역지역은 정부가 산업과 무역 진흥을 위해 국내 7개 산업단지에 조성한 것으로, 자유로운 제조·물류·유통·무역활동이 보장된다.
울산자유무역지역은 국내 7개 가운데 가장 최근에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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