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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대회> 대회 자원봉사자 입장 (광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4일 오후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폐회식에서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
< U대회> '가장 뜨거운 광주의 밤' 아쉬움 가득한 폐막현장(종합)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인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14일 오후 폐회식으로 1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폐회식이 열린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주경기장)에 모인 대회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마지막까지 축제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했다.
폐회식 리허설 진행부터 경기장 주변 교통 안내까지 각자 맡은 자리를 지키며 대회 성공을 위한 값진 땀을 흘렸다.
사흘간의 장맛비가 그친 맑은 하늘도 이들의 헌신을 응원했다.
중국어 통역 봉사자로 활동한 고교생 이수현(18·여)양은 "대회 기간 많은 외국인을 만나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돼 후회없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짧은 일정을 아쉬워했다.
이 양은 "처음에는 단순히 중국어 실력을 늘리고 싶어 지원했는데 훨씬 더 큰 경험과 뿌듯함을 얻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대회 성공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주경기장 일대에는 마지막 날까지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유니버시아드파크에서는 전통무용, 난타 등 한국을 알리는 공연들이 열려 폐회식 현장의 흥을 돋았다.
일찌감치 폐회식장에 도착한 관중들은 공연을 관람하거나 일대에 마련된 체험 행사에 참여하면서 대회 마지막 날 아쉬움을 달래고 축제를 즐겼다.
특히 강진 고려청자 빚기와 합죽선 만들기 등 우리 전통문화 체험 현장에는 오후 내내 긴 줄이 늘어서 있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온 요나스 쿠블리카스(Jonas Kublickas·22)씨는 "밴드공연을 위해 광주에 와서 오늘 처음으로 주경기장 일대를 둘러봤는데 한국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막걸리 맛이 일품이더라"고 말했다.
2017타이베이유니버시아드, 2018평창동계올림픽 등 스포츠대회 홍보관과 한국 농식품, 수공예품 등이 늘어선 마켓스트리트에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관중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차기 U대회 개최지인 타이베이시 홍보관은 관중들에게 영문과 국문으로 된 관광 홍보물은 물론, 대만의 유명 디저트인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 등을 나눠주며 세계인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노력했다.
행사를 2시간여 앞둔 오후 5시께부터 관중들이 본격적으로 경기장에 모여들면서 일대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했다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마스코트인 '누리비'나 입장 게이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개회식이 독창적이고 광주의 문화적 역량을 한껏 펼쳤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관중들은 폐회식 행사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영례(56·여)씨는 "광주의 가장 큰 상징이 빛이니까 빛을 활용한 멋진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붓으로 손수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라고 새긴 부채를 펼쳐보이며 미소지었다.
이날 폐회식은 '창조와 미래의 빛, 세상과 함께하다(Shining the Light)'를 주제로 선수단 환영행사와 미디어아트쇼, 피날레 공연, K-Pop 가수 공연 등으로 펼쳐졌다.
해가 완전히 저물자 고된 업무를 마치고 귀가한 인근 주민들도 가족과 함께 신나는 음악과 함성이 울려퍼지는 주경기장 주변을 찾아 축제에 동참했다.
주민들은 문화 행사에 대한 호평은 물론 이 지역에서 처음 열린 대규모 국제대회를 큰 사고나 잡음없이 치러냈다는 점을 가장 뿌듯해 했다.
김성욱(44)씨는 "교통 통제 등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광주를 찾은 사람들이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게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보태려 노력했다"며 "온시민이 하나가 돼 큰 대회를 무사히 치러내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경기장 4만3천여석을 메운 관중들과 일대에 모인 주민들은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고 가장 뜨거운 광주의 밤을 가슴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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