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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기자 지망생 '영리포터'들을 지도하는 원로 언론인 김정연(좌) 멘토와 김벽수 멘토. |
< U대회> 대학생 기자 멘토…빛고을 밝히는 원로 언론인들
연합뉴스·SBS 기자 출신 김정연·김벽수 씨
(광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대학생 예비기자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하루하루 나아지는 모습을 보니 보람있네요. 이들이 앞으로 자신들의 꿈인 기자가 돼서 좋은 경험으로 기억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 같아요"
3~14일 열리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대회 소식을 전하는 기성 언론인들 외에도 경기 현장을 누비며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대학생들이 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조직위원회가 함께 마련한 '영리포터프로그램'으로 선발된 전 세계 24명의 기자 지망생들이다.
이들은 아직 기사나 취재가 서투를 수밖에 없지만, 이번 대회 곳곳에서 작은 빛을 밝히는 그들 뒤에는 멘토가 있다.
원로 언론인 김정연(68)·김벽수(65) 씨가 그들이다.
김정연 멘토는 1977년 동양통신으로 입사해 연합뉴스에서 30여년간 기자생활을 했고, 김벽수 멘토는 TBC와 KBS, SBS를 거쳐 30여년간 언론계에 몸을 담은 베테랑 기자 출신이다.
13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만난 이들 멘토는 멘티들의 기사를 손봐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처음 멘토 제의를 받고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회사에서 받았던 '기사작성의 길잡이'라는 책자를 정말 오래만에 꺼내봤어요"(김정연 멘토)
"내가 처음 경찰 기자를 할 때 어떻게 선배들한테 교육받았고 후배들을 교육했었는지 정리를 하게 되더군요"(김벽수 멘토)
이들은 30년 이상 기자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2명의 국내 대학생 '영리포터'들이 취재 대상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취재 요령과 기사 작성 방법 등을 가르쳐준다.
매일 좀 더 나은 취재와 기사를 만들기 위해 멘티들과 미팅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경험을 나누고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이 그들로서도 즐겁다.
"젊은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흡수력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학습능력이 좋아서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에 아, 내가 도움을 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그들은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영리포터들이 쓴 기사가 소식지 등에 실리면 우리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 참여하고 있는 거겠죠"라고 흐뭇해했다.
12명의 영리포터들이 취재해서 작성한 기사는 이들 멘토의 데스킹을 거치고, 선택된 기사는 조직위원회 홈페이지나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소식지에 실린다.
이들은 영리포터와 40년 이상 나이차가 나지만, 거리감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김벽수 멘토는 "그들과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나는 가깝게 느끼는데 그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김정연 멘토도 "나이는 차이가 나지만,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생각보다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영어는 굉장히 잘하는데, 오히려 한국어가 어색한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이러다가 우리말이 퇴화하거나 변질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서 더 열심히 한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영리포터 프로그램이 대회 기간에만 운영돼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그들은 못내 아쉽다. 그러면서 아직 한창인 대학생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정연 멘토는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자신의 꿈을 확인해보고, 기자를 정말 하고 싶으면 거기서 오는 어려움을 극복할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김벽수 멘토도 "기자는 모든 직업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 누구와 어느 분야에 대해 대화를 나눠도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젊은 친구들에게 자신이 좋아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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