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은 '밑빠진 독'…"2조3천억원은 과용" 비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8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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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계획보다 8천억 원 늘어난 수정치 발표…"국민부담 가중 우려"
△ 2020년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 디자인(AP.연합뉴스.자료사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은 '밑빠진 독'…"2조3천억원은 과용" 비판

원래계획보다 8천억 원 늘어난 수정치 발표…"국민부담 가중 우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주경기장 건축에 들어갈 예산 규모가 크게 늘어나 적절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8일 일본 언론에 의하면 주경기장인 신(新) 국립경기장의 운영을 맡을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는 전날 개최한 전문가 회의에서 국립경기장 개축 비용을 당초 책정한 것보다 900억 엔(약 8천 345억 원) 많은 2천 520억 엔(2조 3천 367억 원)으로 대폭 높였다.

이 같은 금액은 2004년 아테네대회, 2008년 베이징(北京) 대회, 2012년 런던대회 등 최근 3개 하계 올림픽의 주경기장 건설비(대회 당시 환율기준)와 비교하면 5∼8배에 달하는 고액이라고 NHK는 소개했다.

증액분 중 가장 많은 약 765억 엔(7천 93억 원)은 '킬 아치(Keel Arch)'로 불리는 궁(弓)형 지붕 구조 건설을 위한 특수 기술 및 자재 비용 추가분이어서 '그만큼 돈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거세게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는 '킬 아치'를 포기하고 보통의 다른 경기장과 비슷한 수준에 맞추면 비용을 1천억 엔(9천 272억 원)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2천 520억 엔에는 올림픽 이후로 미루기로 한 개폐식 지붕 설치 비용은 빠진 것이어서 최종 집계될 건설비는 더 늘어날 판이다.

여기에 더해 전문가회의는 유지비 등 보수 비용이 완성후 50년간 1천 46억 엔(9천 699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작년 계산에 비해 400억 엔(3천 709억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8일자 사설에서 "주경기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며 국민 부담 가중을 우려한 뒤 비용 증가 문제의 책임은 "(주무 각료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을 비롯한 '정치'에 있다"고 비판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의 주 경기장이었던 국립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신 국립경기장 공사는 올해 10월 시작해 올림픽 직전 해인 2019년 5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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