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불모지' 청주다음 주 갈증 푼다
프로야구 한화 홈경기, 프로배구 컵대회 동시 개최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프로스포츠와 인연이 없는 청주가 다음 주 프로스포츠에 흠뻑 젖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청주 홈 개막전과 프로배구 컵대회 일정이 겹쳐 열리는 것이다.
청주 야구팬들이 학수고대하던 한화의 청주 홈 개막경기가 오는 14일부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으로 치러진다.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 사업 후 첫 경기이기도 하다.
청주시는 전국 프로야구 구장 중 가장 낙후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청주야구장에 인조잔디 설치, 투수연습장 조성 등 '새 옷'을 입힌 데 이어 올해 중앙 일대 펜스 거리를 110m에서 115m로 늘렸다.
관중석 1만석으로 경기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과거 '홈런공장'의 오명은 벗었다. 외야 펜스 위 안전망을 포함해 펜스 높이를 4m에서 5.8m로 높여 결과적으로 중앙 홈런 비거리가 120m로 늘었기 때문이다.
청주팬들은 '야신'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뒤 명승부를 연출하며 전국적 인기를 누리는 한화의 입성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현재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한화-롯데 3연전 기간 청주는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시는 경기장 내 각종 시설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는 매표소 앞 좌우 공간에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접근 금지 라인을 치는 방법으로 노점상 접근을 봉쇄할 계획이다.
바로 옆 체육관에서는 오는 11일부터 9일간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가 열린다.
프로야구 경기와는 3일간 겹친다.
청주에서 프로배구 경기가 열리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문제로 일정 연기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데다 기존 팀들의 연고지가 아닌 곳에서 배구 붐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애초 계획대로 컵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항공, KB손해보혐(前 LIG손해보험), OK저축은행, 신협상무, 우리카드, 삼성화재,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등 남자부 8개 팀과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GS칼텍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등 여자부 6개 팀이 참가한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강성형 KB손해보험감독,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이호 도로공사 감독 등 스타 선수 출신 신임 감독들의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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