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삼바 축구 '털썩'…미네이랑 대참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08 05:00:00
  • -
  • +
  • 인쇄


<역사속 오늘> 삼바 축구 '털썩'…미네이랑 대참사







(서울=연합뉴스) 전반 29분까지 5골을 먹었다. 최종 점수는 1-7. 강팀의 노리개가 된 최약팀 얘기가 아니다. '삼바 축구' 브라질팀의 2014년 월드컵 준결승전 결과다. 브라질 축구 사상 최악의 패배. 팀의 주장 다비드 루이스는 경기 후 "국민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2014년 월드컵은 1950년 대회 후 64년 만에 다시 브라질에서 치러진 행사다. 7월8일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 상대는 '전차 군단' 독일이었다.

만만찮은 상대에다 징조가 나빴다. 팀 간판스타인 '골잡이' 네이마르와 '수비의 핵' 시우바가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빠져 구심점이 없었다. 홈 대회인 만큼 정신력으로 전력 공백을 메우겠다던 브라질팀의 바람은 독일의 탄탄한 조직력에 무너졌다.

전반 11분 첫 골을 주더니 무기력한 실점이 계속됐다. 브라질 관중은 "64년을 기다린 홈 대회에서 이럴 수 있느냐"며 통곡했다. 경기를 해설하던 '독일통' 차범근조차 "더는 좀 골이 안 났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브라질의 유일한 골은 경기 종료 직전에야 나왔다.

애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실업난과 경제난에도 호화 대회를 강행했다는 비난 여론이 컸다. 미네이랑 대패는 이런 불만에 기름을 끼얹었다. 경기 직후 브라질 곳곳에서 차량 방화, 시위, 폭행 사건이 잇따랐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먼지를 털고 일어날 것"이라면서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브라질은 1950년 월드컵을 개최할 당시에도 아픈 기억이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 때 우루과이에 1-2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모두 5차례 우승해 세계에서 가장 전적이 화려하지만 유독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참패의 비극을 되풀이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