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부녀' 김관규-김민지 "평창서 금메달 딸래요"
(태백=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훈련하는 것을 보면 안쓰러워서 잘 안보게 되더라고요"(김관규), "스케이트장에 가면 아빠를 더 많이 볼 수 있어서 시작했는데 대표선수까지 됐네요."(김민지)
7일 강원도 태백 선수촌.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대표팀의 여름 체력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단거리 종목의 막내 김민지(15·염광중)가 훈련장에 나타난 낯익은 얼굴을 보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김민지가 반가워한 얼굴의 주인공은 현재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기술이사를 맡은 아버지 김관규(48) 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었다.
김 기술이사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조련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일궈낸 주인공으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아바지의 피를 이어 받은 김민지는 신현초등학교 시절부터 '단거리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중학생 신분으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태백선수촌 여름 훈련에 합류했다.
2013년 전국체전에서는 성인 선수들에게 육박하는 기록을 내면서 빙상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그 아버지에 그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태백선수촌에서 '부녀 상봉'을 이룬 김 기술이사는 김민지의 어깨를 두드리며 "힘든 훈련이지만 잘 견뎌내야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김)민지가 아직 어려서 힘든 훈련을 잘 받을 수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며 "가급적이면 딸이 훈련하는 것을 안보려고 한다. 훈련이 고되 너무 안쓰럽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걱정에 김민지는 "스케이트장에 가면 아빠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대표선수까지 됐다"며 "이상화 선배가 롤모델이다. 꾸준히 실력을 갖춰서 세계 무대에 한발짝 더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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