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뭄 한반도 불안 조장 가능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30 16: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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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 속 밭일하는 北 농부 (평양 AP=연합뉴스) 북한 황해남도의 비탈진 곳에 조성된 한 옥수수 밭에서 24일 농부들이 밭일을 하고 있다. 북한은 올들어 예년에 보기 드문 가뭄으로 인해 흉년과 식량부족 현상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arshal@yna.co.kr Farmers are dwarfed against a hill as they work in a corn field, Wednesday, June 24, 2015 in South Hwanghae, North Korea. North Korea may be facing a poor harvest and possible food shortages due to unusually light rainfall in some parts of the country so far this year. (AP Photo/Wong Maye-E)

"북한 가뭄 한반도 불안 조장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심각한 가뭄으로 식량난이 예고된 북한이 주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30일 서울마포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회의실에서 열린 정책포럼에서 '2015년 북한 가뭄 실태와 식량 상황'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했다.

권 원장은 미리 나눠준 발표문에서 "가뭄의 영향이 더욱 커져 식량 부족량이 확대될 경우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불만을 다른 형태로 해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뭄으로 가을 작황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6.28 방침과 5.30 조치로 이어진 북한의 농업 부문 개혁이 탄력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반대의 가능성도 아울러 제시했다.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남북 또는 국제관계의 개선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100년 만의 왕가물(큰 가뭄)'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이모작 및 가을 농사에 큰 영향을 주는 지난 5월의 강수만 놓고 보면 선봉과 김책시를 제외한 25개 관측지점의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55% 수준에 불과하다.

서해 평야지역에는 강의 수위가 예년에 비해 3∼4m나 낮아져 만조 때 바닷물이 수 ㎞씩 거꾸로 유입되는 바람에 강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안은 북한의 주된 곡물 재배지역으로, 전체 곡물 생산량의 70% 이상이 여기서 나온다.

올해 북한의 가뭄은 이모작 작물 생산량뿐만 아니라 가을 수확 작물의 생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조기경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작물 생산량은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병충해나 홍수 등 기상 이변마저 발생한다면 타격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권 원장은 "가뭄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도전과 기회가 함께 제공한다"면서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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