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영어사전까지 준비한 67년 전 태극전사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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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영어사전까지 준비한 67년 전 태극전사들







(서울=연합뉴스) 1948년 6월22일 부산항. 동래온천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한국 선수단이 일본 규슈 하카타(博多)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선수단은 배와 기차, 비행기를 갈아타는 강행군 끝에 상하이, 홍콩, 방콕, 뭄바이, 카이로, 암스테르담 등을 거쳐 런던올림픽 개최지인 영국 런던에 입성했다.

당시 최연소(18세) 선수였던 함기용 옹은 "약 열여드레 동안 배, 기차, 비행기를 갈아타고 런던까지 갔다"며 "배 갑판이나 비행기가 주유하러 잠시 내린 공항에서 훈련하다 보니 정작 도착했을 때는 기진맥진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천신만고 끝에 '결전의 땅'을 밟은 한국 선수단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7월29일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영문 피켓 'KOREA'와 태극기를 앞세우고 당당히 입장했다. 하계 올림픽 무대에서 독립국 대한민국(KOREA)이 첫선을 보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한국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출전하는 런던올림픽에 선수 51명과 임원 19명 등 7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참가 종목은 육상, 복싱, 역도, 마라톤, 레슬링 등 7개 종목이었다. 체육 잡지 '체육문화' 2호에 따르면 선수단은 대부분 간단한 영어를 할 수 있었고 영어사전('콘사이스')까지 준비해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회 준비에 온 정성을 쏟은 결과였다.

선수들은 처음 출전한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역도 김성집·복싱 한수안) 2개를 따내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 대한민국을 알렸다. 후배 태극 전사들은 64년 뒤에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역대 최고의 성적(종합 5위)을 올렸다.



▲오늘의 소사(小史)

- 1937년 = 조 루이스, 세계 헤비급 타이틀 획득

- 1941년 = 나치 독일, 소련 침공

- 1965년 = 한일기본조약 체결

- 1973년 = 한국 최초 현수교 남해대교 개통

- 2002년 = 한국, 월드컵 출전 사상 첫 4강 진출

- 2004년 = 김선일씨, 이라크 무장세력에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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