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대마불사' 신화가 깨지다…퇴출기업 발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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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대마불사' 신화가 깨지다…퇴출기업 발표







(서울=연합뉴스) 1998년 6월18일 낮 12시 금융감독위원회 9층 회의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배찬병 상업은행장의 '입'에 국내외의 이목이 쏠렸다.

두 사람은 이날 55개 퇴출대상 기업명단을 발표했다. 대부분 법정관리 등 사실상 퇴출상태에 있던 기업이었지만,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 그룹 계열사 20개사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그룹에선 현대리바트, 현대중기산업, 선일상선, 현대알루미늄이, 삼성그룹에선 삼성시계, 이천전기, 대도제약, 한일전선이 각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 계열사까지 퇴출 명단에 포함된 것은 '대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대마불사·大馬不死)는 기존 생각을 뒤흔들어놓았다.

1997년 11월21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한다고 발표한 지 약 7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IMF 긴급 지원으로 일단 위기는 한고비 넘겼지만 큰 희생이 뒤따랐다.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쳤고 가장 안정된 직장으로 통했던 은행과 대기업직원들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렸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여지없이 깨졌다.

1998년은 한국 경제에 시련의 해였다. 1998년 4월 출범한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면서 그해 말까지 100여 개의 금융기관이 문을 닫고 55개 기업이 퇴출됐다. 기업들은 퇴출을 피하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노력을 했고 국민은 전대미문의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한국은 2001년 8월 IMF 구제금융을 모두 갚고 IMF 체제를 조기 졸업했다.



▲오늘의 소사(小史)

- 1815년 = 나폴레옹,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

- 1918년 = 조선총독부, 토지조사사업 완료

- 1953년 = 거제 수용소 반공포로 전원 석방

- 1979년 = 미소, 2단계 전략무기제한협정(SALT Ⅱ) 서명

- 2002년 = 한국 축구, 이탈리아 격파(월드컵 8강 진출)

- 2013년 = 난중일기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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