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소사, '득점지원' 날개 달고 완봉승(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7 21: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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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소사, '득점지원' 날개 달고 완봉승(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자기가 난타당한 적은 많이 없거든요. 5회 전에 타선이 점수를 좀 뽑아주면 좋은데, 승수가 적은 건 다 공격에서 우리가 못 쳐서 그렇습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득점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승수가 적다고 아쉬워했다.

바로 그 소사가 이날 모처럼 터진 타선을 등에 업고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삼진 5개를 곁들여 4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2012년 KIA에 입단하며 한국에 와 한국 무대 4년 차인 소사의 통산 5번째 완투이자 2번째 완봉승이다.

상대 선발이 개인 4연승을 달리던 조쉬 스틴슨이었기에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경기는 예상과 달랐다.

2회까지 스틴슨에게 막혀 있던 LG 타선은 3회말 황목치승의 대형 3루타를 시작으로 스틴슨 공략에 나섰다.

3∼5회에만 6안타, 1사구를 얻어낸 LG는 결국 스틴슨한테서만 5점을 뽑아내 소사에게 선물했다.

타선의 분발에 소사는 역투로 화답했다.

2, 3, 5회에 2루타를 하나씩 맞았지만 후속타는 허락하지 않았다.

4회엔 선두타자 브렛 필의 손등을 맞혀 사과해야 했지만 다음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고, 도루하던 필까지 잡아내 세 타자만 상대했다.

평소 뛰어난 스태미너로 이름난 소사는 과연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6, 7회를 완봉으로 막은 소사는 8회 선두타자 안타를 내줬지만 병살타를 유도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세 타자를 차례로 처리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9이닝을 책임진 소사가 던진 공은 107개에 불과했다.

직구는 최고 구속 156㎞에 최저속이 150㎞일 정도로 빨랐다. 슬라이더는 34개 중 28개, 포크볼은 23개 중 16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변화구 제구가 완벽에 가까웠다.

출루한 주자는 5명에 불과했고, 한 이닝에 2명 이상 나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소사는 "변화구가 아주 잘 들어갔다"고 기뻐하며 "일구일구 온 힘을 다해서 던졌고, 무엇보다 타자들과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상문 감독도 "선발 소사가 호투한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며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의 힘이 컸다"고 오랜만에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

소사로 시작해서 LG 타선이 장식을 곁들이고 소사가 마무리한, 소사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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