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언론 "블라터, FIFA 회장 사퇴 철회할 수도"(종합)
스칼라 회계감사위원장 "발표대로 물러나야" 반박
(제네바 AP·dpa=연합뉴스) 최근 사임의사를 밝힌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사의를 번복하고 회장으로 계속 재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언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위스 일간 슈바이츠 암 존탁은 블라터 회장과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라터 회장이 결국 물러나지 않기를 원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블라터 회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축구연맹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한다.
이들 연맹은 블라터 회장에게 사퇴 의사를 재고하라고 요구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그래서 블라터 회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지지 의사를 존중해 회장직을 계속 유지하는 방안을 재고하는 것으로 이 소식통은 말했다.
월터 디 그레고리오 FIFA 대변인이 최근 사직한 것도 블라터 회장의 회장직 유지 검토와 무관치 않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그레고리오 전 대변인은 블라터 전 회장에게 FIFA 수장에서 물러나 새 출발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보도의 사실 여부에 관해 답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메니코 스칼라 FIFA 회계감사위원장은 블라터 회장이 물러난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칼라 위원장은 관련 보도 후 낸 성명을 통해 FIFA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공표한 대로 이미 시작된 FIFA 수뇌부 개편 절차를 끝까지 이행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FIFA는 내달 20일 집행위원회를 소집해 블라터 회장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일정을 잡게 된다. 새 FIFA 회장 선거는 12월에서 내년 2월 사이에 열릴 전망이다.
1998년부터 FIFA 수장으로 장기 집권 중인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말 5선에 성공했으나, FIFA 비리 스캔들을 겨냥한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당선 나흘 만인 지난 2일 사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FIFA는 오는 12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해 후임자를 선출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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