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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 후계자' 찜한 이재성 (방콕=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태극전사 막내' 이재성(23·전북)이 14일 오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15.6.14 swimer@yna.co.kr |
'박지성 후계자' 찜한 이재성 "멀티는 나의 힘"
(방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멀티 플레이 능력을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어느 자리를 맡아도 자신 있게 해보겠습니다."
2011년 1월 31일 '영원한 캡틴' 박지성은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후계자로 김보경(위건)을 지목했다. 하지만 김보경은 이후 박지성의 기대만큼 대표팀에서 성장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이 대표팀을 떠난 이후 4년여 만에 새로운 '후계자'가 꿈틀대고 있다. K리그 물론 슈틸리케호에서도 자신의 몫을 조용히 수행하는 '태극전사 막내' 이재성(23·전북)이 바로 주인공이다.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를 이틀 앞두고 14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치러진 대표팀 훈련에서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이재성을 가리키며 "대표팀은 항상 경쟁구도가 마련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귀띔했을 정도다.
이재성은 지난해 12월 대표팀의 제주도 전지훈련 때 소집됐지만 지난 1월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3월 대표팀에 재소집된 이재성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이어진 뉴질랜드 평가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을 맛보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동남아 2연전에도 무난히 발탁된 이재성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평가전에서 오른쪽 날개를 놓고 경쟁하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제치고 선발로 나섰다.
대학시절 이름을 날리지 못한 이재성은 지난해 전북 현대에 입단해 정규리그 26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따내 K리그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프로 2년차를 맞은 올해에도 이재성은 전북의 주전자리를 꿰차고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성의 특징은 뛰어난 활동량과 어느 자리에 세워도 자기 몫을 다하는 멀티 플레이 능력이다. 박지성의 현역 시절 장점을 빼닮았다.
이 때문에 팬들은 '이재성에게서 박지성의 향기가 난다'는 평가를 해주고 있다.
이날 훈련장에서 만난 이재성은 "매번 경기에 나갈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항상 재미있게 경기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출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묻자 "측면 공격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능력을 꼽을 수 있다"라며 "그런 점을 슈틸리케 감독께서 잘 봐주신 것 같다. 어느 자리를 맡든지 항상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 구도에 대해선 "선수들의 주전 경쟁이 결국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라며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끼지만 그럴수록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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