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치솟다 체면 구긴 프랑스 총리…"아들 관용기 이용료 납부"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아들과 함께 관용기로 외국에 축구를 보러 가 도덕적 해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가 아들의 항공료를 내기로 했다.
발스 총리는 아들 2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관전할 때 관용기를 이용한 비용 2천500유로(약 300만원)를 정부에 지급하겠다고 11일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보도했다.
발스 총리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구경하기 위해 아들 2명과 함께 프랑스에서 관용기인 팰컨 제트기를 타고 이동했다.
196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20세에 프랑스에 귀화한 발스 총리는 바르셀로나팀의 열광적 팬으로 유명하다.
발스 총리 측근은 애초 "아이들이 탔다고 해서 세금이 더 든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이 나빠지자 발스 총리는 이날 "애매한 점을 없애고자 아이들의 항공료를 내기로 했다"면서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들은 실업률이 10%에 이를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총리가 세금으로 아들과 함께 자신이 응원하는 외국팀 축구 경기를 보러 갔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발스 총리는 미셸 플라티니 UEFA 명예회장의 초대를 받아 국제축구연맹(FIFA) 추문과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논의하고자 베를린에 갔다고 주장해 왔다.
차기 사회당 대통령 후보감으로도 거론되는 발스 총리는 개혁에 앞장서왔으나 이번 논란으로 이미지가 크게 나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스가 응원한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3-1로 물리치고 통산 5번째 우승했으며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스리그 동반 우승)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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