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카타르로 이전 개최 검토"
스페인 언론 "우크라 사태 악화 대비 비밀 계획 추진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 경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카타르로 옮겨 개최하는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스페인 스포츠 신문 AS를 인용해 러시아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IFA 지도부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에 적어도 8개의 축구경기장이 2018년까지 준비될 수 있도록 건설을 서둘러 달라는 요청을 비밀리에 전달했다.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악화할 경우 2018년 월드컵 개최지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는 FIFA의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갑자기 생기면 준비가 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FIFA의 요청대로 기한 내에 경기장들을 건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월드컵은 같은해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러시아 내 11개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 월드컵 무산 가능성은 FIFA 비리 수사와 관련 러시아의 2018 월드컵 개최권 획득 과정에도 수사의 칼날이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기됐다.
2010년 12월 이뤄진 FIFA의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관례와 다르게 2개 대회의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해 논란이 일었으며 개최지 선정 이후로도 뇌물 수수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스위스 수사당국은 현재 뇌술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FIFA 간부 수사를 벌이면서 2018년 러시아 및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둘러싼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그러나 아직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FIFA는 지난 8일 성명에서 "러시아와 카타르는 FIFA 집행위원회의 민주적 투표 결과를 통해 각각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땄다"며 "전문가들의 견해와 확인된 사실에 근거할 때 이 나라들로부터 개최권을 박탈할 어떤 법적 근거도 없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를 압박하기위해 FIFA 비리 수사와 러시아 월드컵 개최권 박탈 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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