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한열이를 살려내라"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진 죽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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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한열이를 살려내라"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진 죽음







(서울=연합뉴스) 1987년 6월 9일 연세대. '박종철군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범국민대회'를 하루 앞두고 교내 집회를 끝낸 학생들이 거리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마주쳤다. 최루탄을 쏘며 쫓아오는 경찰을 피해 학생들이 몸을 돌리는 순간, 도서관학과 2학년이던 이종창씨는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1966∼1987)씨가 쓰러진 걸 발견했다. 경찰이 30도 이상 각도로 발사해야 한다는 사용 수칙을 어기고 학생들을 겨냥해 쏜 최루탄에 뒷머리를 맞은 것이다. 피가 얼굴로 번졌고, 코에서도 피가 났다. 이종창씨는 처진 이한열씨의 어깻죽지를 끌어안고 학교 안으로 힘겹게 옮겼다.

이 장면을 교내에 있던 로이터통신 정태원 기자가 카메라에 담았고, 이 사진은 뉴욕타임스 1면에 실렸다. 소식이 알려지자 6월 10일 전국에서 "한열이를 살려내라"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넥타이 부대'까지 가담하면서 시위는 6월 민주항쟁으로 폭발했고, 전두환 정권은 6·29 선언으로 항복했다. 하지만 이한열씨는 모두의 염원을 뒤로한 채 7월 5일 세상을 떠났다. 나흘 뒤인 7월 9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에서 문익환 목사는전태일에서 시작해 이한열에 이르는 수많은 '열사'들의 이름을 부르며 시대의 아픔을 토해냈다.



▲오늘의 소사(小史)

- 68년 = 로마 제국 황제 네로 자살

- 1870년 = 작가 찰스 디킨스 사망

- 1962년 = 정부 '10환=1원' 통화개혁 발표

- 1976년 = 남한 적십자사, 북한에 추석성묘단 교류 제의

- 2000년 = 롯데호텔 노조 파업

- 2002년 = 임신부 등 탈북자 3명, 베이징 한국영사관에 망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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