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월드컵 개최지 표결서 모로코가 남아공 눌러…결과 조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7 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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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선데이타임스, 표결 조작 주장 전 집행위원 녹음테이프 보도


"2010 월드컵 개최지 표결서 모로코가 남아공 눌러…결과 조작"

영국 선데이타임스, 표결 조작 주장 전 집행위원 녹음테이프 보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의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표결에서 모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표 차로 앞섰다는 전직 집행위원의 주장이 공개됐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이런 주장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5년 전 확보해 FIFA에 넘겼으나, 내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선데이타임스는 7일 보츠와나의 이스마일 밤지 전 FIFA 집행위원과의 대화를 비밀 녹음한 테이프를 공개하며 2004년 5월 열린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집행위원 투표에서 남아공이 아닌 모로코가 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밤지는 "투표 후에 누가 누구를 찍었는지 서로 얘기를 했고 모로코가 2표 앞섰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비밀이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집행위원들이 누구를 찍었는지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모로코를 지지했을 것으로 보이는 집행위원들을 헤아리면서 모로코가 표결에서 이겼고 비공개 개표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발표된 표결 결과는 남아공 14표, 모로코 10표였다.

집행위원 4명과의 대화가 녹음된 테이프에서는 모로코도 뇌물을 뿌렸다는 주장과 함께 남아공 및 모로코 양쪽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집행위원들의 이름도 나왔다.

잭 워너 FIFA 전 부회장이 모로코 쪽에서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받았지만, 더 많은 돈을 준 남아공을 찍었다는 진술도 있었다.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120만 달러의 뇌물을 제시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앞서 2010년 12월에 선데이타임스는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수개월간 집행위원들에게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는 로비스트인 것처럼 위장 접근해 녹음테이프를 확보했다.

선데이타임스는 당시 테이프를 FIFA에 넘기고 조사를 촉구했으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수사당국이 남아공 월드컵 유치 뇌물자금으로 보고 있는 1천만 달러가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의 사적 용도와 자금세탁에 사용된 정황도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FIFA 계좌에서 워너 전 부회장 계좌로 송금된 1천만 달러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대형 슈퍼마켓에 486만 달러가 지급된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 돈 대부분이 다시 현지통화로 워너 전 부회장에게 되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밖에도 워너 전 부회장의 신용카드 대금과 대출자금 상환에 160만 달러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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