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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컨 아이언샷하는 이태희 (서울=연합뉴스) 7일 경기도 여주 360도 골프장에서 열린 넵스 헤리티지 2015 4라운드 8번홀에서 이태희가 세컨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
-넵스골프- 이태희, 123개 대회 만에 첫 우승(종합)
2008년 어깨 부상 극복하고 9년 만에 정상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이태희(31·OK저축은행)가 한국프로골프(KPGA) 정규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태희는 7일 경기도 여주의 360도 컨트리클럽(파71·7천24야드)에서 열린 넵스 헤리지티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다.
200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뒤 우승이 없었던 이태희는 3라운드까지 벌어놓은 점수 덕에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허인회(28·상무)를 따돌렸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한번도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자 123개 대회 만에 나온 우승이었다.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자인 '일병' 허인회는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냈지만 동타를 만들기에는 2타가 모자랐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기존 4억원에다 입장권, 기념품 판매 수익금을 더해 6억3천236만7천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우승자 이태희는 총상금 중 20%인 1억2천647만3천400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태희는 서형석(18·서울고)에 9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허인회의 추격이 무서웠다.
이태희가 전반에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인 사이 10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출발한 허인회는 10번홀까지 버디 5개를 쓸어담아 6타로 격차를 좁혔다.
허인회는 12번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었다. 그러나 이태희는 이 홀에서 2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1타를 잃었고, 격차는 순식간에 4타가 됐다.
허인회의 맹타는 계속됐다. 허인회는 15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또 1타를 줄여 3타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태희는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2타차로 쫓겼지만,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태희는 17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고, 허인회의 상승세도 멈췄다.
우승을 확인한 이태희는 상의를 벗어 던지고 우승 세리머리를 펼쳤다.
이태희는 "우승하면 속옷만 입고 그린 주변을 뛰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 약속을 지키고자 했지만 현실적으로 상의만 벗고 뛰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태희는 2008년 왼쪽 어깨 근육이 찢어져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이태희는 "당시 의사는 수술을 권했는데 힘들게 재활 치료를 했다"며 "그런 시절을 잘 견뎌내 오늘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9언더파 275타를 친 마관우(25)가 3위, 7언더파 277타를 친 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튜디오)이 공동 4위에 올랐다.
정규투어 출전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서형석도 공동 4위(7언더파 277타)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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