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독일-이스라엘, 한국-일본과는 다른 길을 걷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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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독일-이스라엘, 한국-일본과는 다른 길을 걷다







(서울=연합뉴스) 1973년 6월7일 빌리 브란트(1913∼1992) 서독 총리가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독일 총리로는 처음이었다.

반(反)나치 투쟁을 한 브란트는 1969년에 총리가 된 뒤 모스크바, 바르샤바 등 나치 만행의 흔적이 남은 곳을 잇따라 방문했다. 1970년 12월 폴란드에게 갔을 때에는 유대인 학살 기념비에 헌화하는 도중 갑자기 무릎을 꿇고 오랫동안 참회의 묵념을 올렸다. 독일에선 반발도 일었지만, 세계는 독일 총리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렇다고 해서 유대인의 국가 이스라엘 방문이 녹록할 리는 없었다. 가뜩이나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벌어진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의 이스라엘 선수 학살 사건으로 격분한 상태였다.

브란트가 택한 방법은 단순했다.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가한 만행에 대해 솔직하고 정중하게 용서를 구했다. 섣불리 추가 배상을 약속하지도 않았다. 골다 메이어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용서한다. 그러나 잊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말로 화답했다.

서독과 이스라엘은 한국-일본과 마찬가지로 1965년에 국교를 맺었고, 이후에도 한동안 한일관계와 마찬가지로 껄끄러운 상태였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브란트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과 독일 정부의 한결같이 반복된 과거사 사죄·반성 덕분에 한결 다른 길을 걸었다.



▲오늘의 소사(小史)

- 1920년 = 홍범도 장군, 봉오동 전투 대승

- 1954년 = 천재 수학자 튜링 자살

- 1975년 = 유제두, WBA 세계 챔피언 등극

- 1995년 = 리덩후이, 대만 총통으로는 첫 방미

- 1996년 = 정부, 음반 사전심의제 폐지

- 2003년 = 방일 노무현 대통령,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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