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FIFA 전 부회장 "FIFA가 트리니다드 선거개입" 주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4 15: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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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 FIFA 전 부회장 "FIFA가 트리니다드 선거개입" 주장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잭 워너 전 부회장은 3일(현지시간) FIFA가 자신의 조국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워너 전 부회장은 이날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유료 정치방송 채널 'TV6'을 통해 방영된 녹화 연설에서 "2010년 총선에서 FIFA의 재정과 국민의회연합(UNC), 트리니다드 토바고 정부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있다"고 폭로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나는 이런 날이 오는 것을 평생 동안 두려워하며 입을 닫았다. 그러나 더이상 이 나라를 파괴하려는 자들을 위해 비밀을 지키지 않겠다"라며 "그동안 이런 사실을 폭로하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워너 전 부회장은 제프 블라터 회장을 포함한 FIFA 간부들이 2010년 총선과 연루돼 있다는 내용의 서류와 수표를 갖고 있으며 관련 자료를 변호인들에게 전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내용은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당시 총선에서는 야당연합의 승리를 이끈 카믈라 퍼사드-비세사르 UNC 당대표가 첫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 워너 전 부회장은 당초 퍼사드-비세사르 총리를 지지했다가 나중에 갈라섰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는 방송 직후 소속 정당인 독립자유당(ILP) 집회에 참석해 수백 명의 군중 앞에서 "죽음도 다가오는 산사태를 멈출 수 없다. 다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결과가 어찌 됐든 소신대로 하겠다"라며 폭로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블라터 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기 전 편지를 보내 즉각 FIFA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워너 전 부회장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치를 돕는 대가로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최근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됐고, 트리니다드 토바고 경찰에 자진 출석 후 체포당했으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인터폴이 적색수배령을 내려 미국으로 인도될 위기에 처한 워너 전 부회장은 "내 자유를 빼앗으려는 시도를 용납할 생각이 없다"며 자신을 겨냥한 수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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