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임박 미국-쿠바 '37년만의 축구 데탕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국교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과 쿠바가 37년 만의 축구 대결로 화해 분위기를 데웠다.
미국의 프로 축구단인 뉴욕 코스모스와 쿠바 대표팀은 2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의 페드로 마레로 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다.
미국의 프로 축구단이 쿠바에서 경기한 것은 1978년 시카고 스팅의 원정경기 이후 처음이다.
그 경기는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쿠바와의 관계를 개선에 나선 가운데개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과 쿠바 대표팀의 경기는 비가 계속 내렸음에도 관중 수천명의 응원 열기 속에 열렸다.
다만 뉴욕의 전설적 스타이자 왕년의 '축구황제' 펠레의 시축은 비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관중의 환호 속에 경기는 뉴욕의 4-1 승리로 끝났다.
양국 관료들은 미국과 쿠바가 54년 동안 이어온 냉전을 청산하는 길에 중요한 행사를 치렀다고 이날 경기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과 쿠바는 1961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과 함께 외교관계가 단절된 뒤 서로 반목해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작년 12월 국교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경제제재가 가해지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최근 쿠바를 제외했고 양국은 대사관 개설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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