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나성용-성범, 형제 맞대결서 사상 첫 동반 홈런(종합)
선발전원안타 LG, NC에 7회 강우콜드승…18-5로 대파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나성용(27·LG트윈스)-성범(26·NC 다이노스) 형제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형제가 맞대결 경기에서 동반 홈런을 기록한 것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나성범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NC의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1회말 1사 1루에서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중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나성범은 이로써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 1회와 3회에 이어 세 타석 연속 2점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KIA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뒤 허벅지 뒷근육 부상이 우려돼 교체된 바 있다.
나성범의 친형인 나성용이 그라운드에 선 것은 LG가 16-4로 앞서던 7회초 2사 2루에서다.
나성용은 박용택 타석에서 대타로 방망이를 들더니 NC 네 번째 투수 김진성으로부터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나성용의 프로 첫 대타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나성용-성범 형제는 한국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한 경기에서 형제가 동시에 홈런을 터트린 것은 청보 소속이던 양승관-후승이 1986년 7월 31일 인천 롯데전에서 처음 기록한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양승관이 6회 솔로홈런, 양후승이 8회 대타로 2점 홈런을 때렸다.
하지만 형제가 상대로 만나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 맛을 본 것은 나성용-성범 형제가 처음이다.
양승관-후승 형제는 현재 NC에서 각각 코치와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LG가 18-5로 앞선 가운데 비가 내려 7회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LG는 홈런 네 방을 포함한 18안타로 NC 마운드를 두들기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LG 타선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우규민은 7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7안타와 몸에맞는 공 2개를 내주고 5실점(4자책) 했지만 후끈 달아오른 타선 덕에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강우콜드가 선언돼 우규민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LG는 2, 3회 연속해서 10타석씩 들어서며 4점씩 뽑아 8-2로 전세를 뒤집었다.
2회 선두타자 잭 한나한의 좌전안타를 포함한 2안타와 볼넷 하나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최경철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바로 균형을 되찾았다. 2사 후에는 오지환의 내야안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김용의의 좌익수 쪽 2루타로 4-2까지 달아났다.
3회에는 1사 후 양석환의 좌월 솔로포가 터졌고, 2안타와 몸에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이어간 뒤 NC 선발 에릭 해커의 폭투와 김용의의 2타점 우전안타로 석 점을 보태 점수 차를 벌렸다. 해커는 3회도 못 넘기고 강판당했다.
김용의는 4회 2사 후 안타와 볼넷 두 개로 얻은 만루 기회에서 NC 세 번째 투수 노성호에게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타점을 추가했다.
LG는 5회에도 이병규(7번)의 중월 투런 홈런 등으로 석 점을 뽑고, 6회에는 박용택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NC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NC가 6회 2점을 만회하자 LG는 7회 대타 나성용의 투런포 등으로 넉 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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