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도 이제 가깝네"…교통지도 바꾼 울산대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01 17:28:58
  • -
  • +
  • 인쇄
개통 첫날 '울산시청→동구청' 승용차 20분만에 주파
△ '개통' 울산대교 위 차량 행렬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대교가 개통한 1일 오후 울산시 동구 염포산에서 바라본 울산대교의 모습. 차량이 대교 위를 줄지어 달리고 있다. 2015.6.1 yongtae@yna.co.kr

"동구도 이제 가깝네"…교통지도 바꾼 울산대교

개통 첫날 '울산시청→동구청' 승용차 20분만에 주파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가 1일 오후 2시 개통했다.

5천398억원의 사업비,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가 국내 최장(1.15㎞) 등의 위용을 뽐내지만, 무엇보다 '실제 어떤 효과가 있을까'하는 점이 가장 중요하고도 궁금하다.

승용차를 몰고 울산시청부터 동구청까지 시험 운행을 해봤다.

◇ 대교 진입하면 '논스톱'…울산항 절경은 '덤'

오후 2시 45분 울산시청을 출발해 대교 진입부인 남구 매암동으로 향했다.

달동사거리, 동서오거리 등 도심 교차로에서 만날 때마다 신호에 걸려 자주 멈춰야 했다.

고래문화특구 장생포 입구인 매암사거리에 도착할 때까지는 의구심도 들었다.

매암동 일대 열악한 도로 환경 때문에 왠지 멀리 돌아가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매암사거리를 통과한 시각이 오후 3시.

차는 울산대교로 올라서면서부터 시원하게 달렸다.

여유로운 차량 흐름에 제법 속도를 낼 수 있어 시원했고, 창문을 열자 말 그대로 시원한 해풍이 차 안을 채웠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자 장생포 일대 울산본항과 울산만 너머 수평선, 동구쪽 해안에 줄지어 선 대형 선박과 멀리 조선소 크레인 등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을 흘끔거리며 운전을 즐기려던 오후 3시 4분에 염포산 터널 입구가 나왔다.

채 800m가 안 되는 터널 통과에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요금소를 통과해 봉수로에 합류, 동구청까지 소요된 시간도 1분 남짓.

동구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6분으로, 울산시청에서 동구청까지 정확히 21분이 걸렸다.

남구 도심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소요했지만, 대교에 올라서면 불과 5∼6분 만에 동구에 닿을 수 있었다.

물론 10일까지 무료로 운영되는 점 때문에 요금소를 지체없이 통과, 시간을 단축한 측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남구에서 동구까지 '20분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로 사용된 아산로를 거쳤다면 빨라도 40∼50분은 각오해야 했던 구간이다.

울산대교를 통하면 동구청까지 5㎞가량의 거리 단축효과가 있지만, 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는 그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울산대교 개통으로 '외로이 떨어진 섬 같은 동구'는 옛말이 됐다.

◇ 동구→남구는 정체 심해…도로·신호체계 점검해야

울산대교를 타고 남구에서 동구 방면으로 가는 내내 의아하고 우려됐던 점은 반대편 차로의 정체 현상이었다.

다시 말해 동구에서 남구로 가는 방향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정체하거나 거북운행을 했다.

남구 방면 출구인 매암사거리부터 시작된 정체는 염포산터널 부근까지 이어졌다.

거리로 따지면 약 3㎞에 달하는 구간에 차량 행렬이 이어진 것이다.

이는 개통 첫날 시험주행을 하려는 차들이 몰린 탓일 수도 있지만, 반대 차로의 순조로운 흐름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매암사거리를 통해 빠져나가는 차들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지 않고 신여천사거리 쪽으로만 몰린다는 점이 유력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차로 신호를 기다려 편도 2∼3차로를 빠져나가야 하는데, 소통이 순조로운 대교를 통해 많은 교통량이 신속하게 남구 쪽으로 넘어와 꼬리를 물면서 정체가 빚어지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런 문제를 포함해 울산대교와 접속도로 개통에 따른 전반적인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8∼19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봉수로, 방어진순환도로, 아산로, 염포로, 장생포로 등 9개 도로의 교통량과 통행속도, 차로 운영 상황, 사고위험 요인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개선해 최적의 차로와 신호 운영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