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신화의 시작
(서울=연합뉴스) 2002년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개최된 한일 월드컵 대회는 축구를 넘어 한국과 일본 양국관계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한국은 '사상 첫 16강 진출'의 기원을 안고 맞이한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박지성, 이영표 등 대표팀 선수들이 잇따라 해외로 진출했고, 4강 조련사 거스 히딩크 감독은 '히동구'라는 한국식 이름까지 얻었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세네갈이 프랑스·스웨덴 등 강호를 꺾고 8강에 진출했는가 하면, 역시 첫 출전국인 터키는 3위까지 올랐다. 프랑스가 단 1골도 넣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을 계기로 직전 대회 우승국 자동 출전권이 폐지됐고, 골든골 제도도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대한민국은 한 달 내내 '붉은악마 거리응원'으로 들썩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Be the Reds!'라고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몰려나가 '대'자를 길게 내지르고 '한 민 국'을 강하게 끊어 발음한 뒤 박수를 다섯번 치는 '대∼한민국' 구호로 하나가 됐다.
월드컵 공동 개최를 계기로 한국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각도 크게 바뀌었다.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을 '한 수 아래 국가'가 아니라 '배울 점이 있는 친구'로 보고 다가섰고, 이는 한류 열풍과 혐한 갈등으로 이어졌다.
▲오늘의 소사(小史)
- 1886년 = 미 선교사 메리.F.스크랜튼 여사, 이화학당(현 이화여대) 설립
- 1895년 = 조선 고종, 공문 국문 또는 국한문 혼용령 공포
- 1976년 = 전국에서 첫 반상회 개최
- 1996년 = FIFA 집행위원회,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 결정
- 2004년 = 김선일씨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
- 2009년 = 타이타닉호 마지막 생존자 밀비나 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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