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 "FIFA 간부들, 마피아처럼 미국을 금융도피처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9 09: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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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4년전 러시아 조직범죄 수사중 단서…미국 기소에 거리낌없어


미 법무 "FIFA 간부들, 마피아처럼 미국을 금융도피처로"

FBI, 4년전 러시아 조직범죄 수사중 단서…미국 기소에 거리낌없어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정부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뇌물수수 의혹사건에서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뇌물이 오가는 '통로'로 이용된 것을 문제삼고 수사를 확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FIFA 의혹은 미 당국이 러시아 조직범죄에 대한 수사를 하던 과정에서 단서가 잡혔으며, 지난 4년 동안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사장 시절부터 이번 사건을 지휘했던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린치 장관은 인터뷰에서 FIFA 수사를 이탈리아 로마나 시칠리아에 사는 마피아 조직원들이 연루된 사건 수사와 비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서는 FIFA 간부들이 미국의 은행시스템을 음모의 일부로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치 장관은 "그들은 분명 미국을 자신들의 안전한 '금융도피처(financial haven)'로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소장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FIFA의 한 관리가 2008년 1∼3월 1천만 달러를 FIFA의 스위스 금융계좌에서 미국 뉴욕을 거쳐 잭 워너 전 FIFA부회장이 관리하는 금융계좌로 온라인 입금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사건의 단서를 잡은 곳은 미 연방수사국(FBI)이었다.

FBI 뉴욕지부 내 '유라시아 조직범죄 태스크포스'가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러시아 조직범죄 동향을 조사하다가 의심스러운 대목을 발견했고, 이후 4년 동안 수사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당시 연방 검사였던 린치 장관은 "막을 하나씩 걷어내기 시작하자, 수 년 동안 어마어마한 부패가 있었다는 게 뚜렷해졌다"면서 "엄청나게 큰 건이 될 것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벌어진 위법 행위가 대부분이었지만, 린치 장관은 미국에서 기소한다는 계획에 거리낌을 가져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범죄 용의자가 외국 국적이더라도 미국으로 송환되거나, 미국에서 기소되는 것을 현행 미국 법이 여러 법조항을 통해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FIFA 수사를 "자신의 사법권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노골적인 시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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