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에 자신만의 세계 구축한 블래터 회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9 00:52:25
  • -
  • +
  • 인쇄
△ 연합뉴스 자료사진 (AP Photo/Tsafrir Abayov)

FIFA에 자신만의 세계 구축한 블래터 회장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떠오르면서 제프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9일로 예정된 자신의 다섯 번째 회장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애초 이번 FIFA 회장 선거는 민주적 투표 절차가 아니라 형식적인 통과 의례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27일 FIFA 간부 7명이 뇌물과 부패 혐의 등으로 취리히 호텔에서 체포되면서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FIFA 회장 선거는 인구가 불과 수천 명에 불과한 조그만 나라까지 포함해 총 209개 회원국이 모두 한 표씩을 행사하게 되며 지난 2002년 제9대 FIFA 회장에 당선된 블래터 회장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수익금 등으로 조성되는 풍족한 예산으로 작은 나라들을 지원하면서 그동안 FIFA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FIFA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인물은 루이스 피구 전 포르투갈 국가대표와 마이클 반 프라그 네덜란드 축구협회장이 사퇴하면서 블래터 회장에 대적하는 인물은 유일하게 요르단 알리 빈 후세인 왕자만 남은 상태이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알리빈 빈 후세인 왕자가 위협을 줄 정도로 많은 표를 획득하지 못할 전망이다. 따라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블래터 회장이 지금까지 전례 없는 다섯 번째 FIFA 회장이 될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다시 회장 선거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던 블래터 회장이 이처럼 FIFA 회장직에 애착을 보이는 것에 대해 스위스 의회 의원인 롤랜드 부에첼은 "자신만이 FIFA를 운영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는 아마도 사무실에서 일하다 죽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산골마을인 발레 칸톤(주) 비스프에서 화학공장 근로자의 아들로 태어난 블래터 회장은 로잔대학을 나와 스위스 군대에서 복무하고 시계산업에서도 일했으며 스위스 아이스하키연맹에서 근무하면서 스포츠 경영과 인연을 맺게 됐다.

블래터 회장이 축구와 본격적인 관계를 갖게 된 것은 1975년 FIFA 기술위원회 기술발전프로그램 위원을 맡으면서이며 이후 FIFA에서 사무총장과 집행위원 등을 지내다 회장직에 올라 현재까지 12년간 최고책임자 자리를 유지해왔다.

많은 스위스 사람들은 블래터 회장이 수많은 부정과 추문이 난무하는 FIFA에서 어떻게 오랜 시간 동안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회장직을 유지해왔는지 의아해한다. 지금까지 어떤 수사에서도 그가 뇌물 등에 관련됐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블래터 회장은 자신의 앞마당처럼 된 FIFA에서 계속 절대 물러나지 않는 왕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BBC는 지적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