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FIFA 수사 2018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무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27 2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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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트코 체육부 장관 "스위스 검찰 요청 오면 조사에 협조"
일부선 "러시아 월드컵 영향 받을 것" 우려도

러시아 "FIFA 수사 2018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무관"

무트코 체육부 장관 "스위스 검찰 요청 오면 조사에 협조"

일부선 "러시아 월드컵 영향 받을 것" 우려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 스위스 수사당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간부들의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러시아는 27일 이번 수사가 2018년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로 예정된 FIFA 차기 회장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스위스 취리히에 머물고 있는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이날 자신이 투숙 중인 바우어 오락 호텔에서 FIFA 고위 간부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번 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FIFA 집행위원이기도 한 그는 "아직 스위스 검찰로부터 어떤 연락도 없었다"며 "나를 포함한 FIFA 위원들을 조사할 수 있겠지만 FIFA 자체 조사 때 이미 모든 것을 진술했으며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스위스 검찰의 요청이 오면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호텔에 투숙 중인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장 알렉세이 소로킨도 스위스 수사 당국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터 디 그레고리오 FIFA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은 예정대로 각각 러시아와 카타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지난 2010년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 위원들의 표결을 통해 각각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후 FIFA 위원들에 대한 뇌물 논란이 일었지만 FIFA는 지난해 말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적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스위스 당국의 수사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에까지도 촉수를 뻗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당국은 2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의 요청에 따라 취리히의 바우어 오락 호텔에 투숙 중이던 FIFA 고위 간부 6명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할 예정이다. 스위스 법무부는 체포된 FIFA 고위 간부들이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뇌물과 리베이트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검찰은 또 미 당국과는 별도로 FIFA 뇌물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를 압수수색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전자 데이터와 문서들을 압수한 스위스 검찰은 "2018년 러시아 및 2022년 카타르 개최지 선정 과정에 참여했던 10명의 집행위원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국가반(反)부패위원회 위원장 키릴 카바노프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FIFA 간부 체포가 2018년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바노프는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를 저지하기위해 벌어진 일일 수 있다"며 "만일 FIFA 관리 매수 사실이 입증되고 이에 따라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의 불법성이 인정되면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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