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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파엘 베니테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나가라, 잡아라'…유럽축구 감독 이적 본격화
베니테즈, R.마드리드 지휘봉 유력…클롭, 빅클럽 '러브콜'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유럽 축구의 2014-2015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축구 스타들 못지않게 감독들의 이적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 시즌 성적표를 받아든 감독들은 구단과 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해임되기도 하고, 스스로 새 팀을 찾아나서면서 이적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 '있고 싶다'던 안첼로티 해임…클롭 "떠나겠다" 선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56) 감독은 이번 시즌 부진한 성적의 희생양이 됐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에서 안첼로티 감독의 해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안첼로티는 이탈리아 AC밀란 시절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3-2014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를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명장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는 2013-2014 시즌 3위에 그친 데 이어 2014-2015시즌에는 바르셀로나에 밀려 준우승하며 무관에 그쳤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 탈락에 그치면서 경질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는 R.마드리드에 잔류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결국 잘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 브랜든 로저스(42) 감독의 사퇴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리버풀이 이번 시즌 리그 6위에 그치며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됐고, 시즌 마지막 경기인 스토크시티 원정에서 1대6으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이 한 경기에서 6골 이상 허용한 것은 50여년만에 처음으로, 팬들의 분노가 끓어오르는 양상이다.
프리미어리그 12위에 그친 웨스트햄은 4년간 팀을 이끌었던 샘 앨러다이스(61)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공식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위르겐 클롭(48) 도르트문트 감독이 팀을 떠나기로 했다.
그는 도르트문트와 2018년 6월 계약이 끝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 세리아A에서는 나폴리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올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데 이미 구단 측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고, 선수들에게도 팀을 떠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베니테즈 R.마드리드 새 감독 유력…클롭 빅리그 '상종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자리를 비운 레알 마드리드의 새 감독에는 라파엘 베니테즈(55) 나폴리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안첼로티 감독 해임을 발표하면서 "다음 주 안으로 후임 감독의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R.마드리드 감독 후보로는 베니테즈 외에 위르겐 클롭,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43), 벤피카(포르투갈) 조지 지저스(61), 세비야(스페인) 우나이 에메리(44)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중 베니테즈 감독이 후보군 중 맨 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미 나폴리를 떠난다고 밝힌 그는 레알 마드리드 B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레알 마드리드를 잘 알고 있고, 감독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발렌시아와 AC밀란, 첼시 등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나폴리 감독에 있으면서 이탈리아컵을 우승했고, 이번 시즌 팀을 유로파 리그 4강에 올려놓았다.
게다가 R.마드리드가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감독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페인 출신의 그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 후보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사임설이 나오는 리버풀의 차기 감독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등도 그를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빅 클럽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클롭은 2001년 마인츠 지휘봉을 잡아 2004년 창단 99년 만에 팀을 1부리그에 올려놓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8년 도르트문트 감독이 된 이후에는 2011년과 2012년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고, 2013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면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카를로 안첼로티는 "1년간 쉬겠다"고 했지만, 웨스트햄과 AC밀란이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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