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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다저스 스프링 캠프에서 어깨를 만지며 준비운동을 하는 류현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
류현진 '관절경 수술'로 치료될까…재활에 1년 전망도
전문가들 "정확한 진단이 우선…손상 경미해도 재활에 6개월 소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8)이 결국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이후 계속되고 있는 고질적인 어깨통증 때문이다.
이 어깨통증을 두고 회전근개손상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의 질환이 언급되고 있지만, 상세한 질환명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원인을 찾기 위해 관절경 검사를 할 예정이다.
관절경 검사는 어깨 쪽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관절강을 부풀게 한 다음 그 안에 1㎝ 미만의 작은 구멍을 뚫어 가늘고 긴 관 형태의 내시경을 넣어 상처 부위와 크기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관절내시경은 환부 검사뿐만 아니라 염증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고 거칠어진 연골표면을 다듬을 수도 있다. 또 손상된 연골을 봉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번 검사에서 어깨 부위의 상처가 확인되면 수술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관절경을 이용해 수술한다고 해도 주요 염증 부위를 제거하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는 '시술' 수준이 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 교수는 21일 "무엇보다 질환이 정확하지 않은 만큼 관절내시경으로 환부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진단을 내리는 게 우선"이라며 "현재 한창 시즌 중일 뿐만 아니라 투수는 한번 수술을 하면 투구속도 감속 및 긴 재활기간이 우려되기 때문에 전면적 수술은 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전면적인 수술을 하지 않고도 어깨 통증이 없어진다면 다행이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후 재수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류 선수의 재활치료에 최대 1년 정도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이종인 교수는 "관절의 마모와 수술 정도에 따라 재활프로그램이 다를 수 있어 정확한 재활 완료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손상이 적다면 6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범위가 넓고 회전근개 손상이 동반되면 재활 완료에 1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재활프그로램으로는 ▲ 관절운동 범위 향상 및 정상화 ▲ 회전근 및 어깨 주위 근력 강화 운동 ▲ 고유감각 증진 운동 등이 실시될 것으로 이 교수는 전망했다.
이 교수는 "투수의 경우 수술 후 휴식기 동안 부상부위의 근력이 떨어지고, 이게 전반적인 체력감소로 이어지면서 복귀 후 기량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수술 직후에는 수술하지 않은 부위의 근력을 강화하고 유산소 운동에 집중함으로써 전반적인 체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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