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올림픽 준비 '난항'…갈 길 바쁜데 파업까지
인프라 공사 근로자들 임금 인상 요구하며 파업 돌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엔 올림픽 인프라 공사 근로자들의 파업이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전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건설노조 측은 전체 근로자 1만4천 명 가운데 1만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는 22일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며 임금 문제에 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파업으로 올림픽 파크를 비롯해 주요 시설의 공사가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리우 시 당국은 "노조의 주장과 달리 파업 참가자가 많지 않다"며 공사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8.5%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올림픽 인프라 공사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현재 1천500헤알(약 54만 원) 수준이다.
한편, 2016년 올림픽 인프라 사업 예산은 리우 시가 올림픽 개최도시로 결정된 2009년 2월 당시의 288억 헤알(약 10조4천284억 원)에서 382억 헤알(약 13조 8천322억 원)로 늘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2016년 올림픽 예산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예산은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예산인 271억 헤알(약 9조8천129억 원)을 크게 웃돈다.
인프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골프장 건설로 인근 지역에서 심각한 환경 파괴가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프장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가 리우 해안의 수질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말에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IOC 집행위원회가 열린 리우 시내 호텔에 난입해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환경단체 회원들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환경 파괴범'으로 부르며 올림픽 취소를 촉구했다.
남미 대륙 사상 첫 올림픽인 리우 대회는 2016년 8월 5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된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9월 7∼18일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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