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매경오픈> 문경준, 공황장애 딛고 우승까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7 16:45:32
  • -
  • +
  • 인쇄
△ 매경오픈 우승을 확정하고 가족과 기쁨을 나누는 문경준 <<KPGA 제공>>

< GS매경오픈> 문경준, 공황장애 딛고 우승까지



(성남=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2008년에는 공황 장애 때문에 이렇게 앉아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도 못했어요."

프로골퍼 데뷔 10년 만에 17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문경준(33·휴셈)은 힘들었던 골프 인생을 털어놓았다.

문경준은 고교 1학년 때까지 하던 테니스를 포기하고 2001년 경기대에 들어가서야 골프를 시작했다.

프로 선수를 하기보다는 나중에 골프 방면에서 교수를 할 생각이었다.

골프에 재능이 있다는 지도교수의 권유로 대학 2학년 때부터 골프에 매진한 문경준은 2006년 한국프로골프협회 정회원으로 입회했고, 2007년부터는 정규투어에 뛰어 들었다.

정규투어 첫 해에 상금 순위 60위에 올랐던 문경준에게 2008년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그는 "당시에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고 엘리베이터를 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치료를 위해 약까지 받았지만 문경준은 스스로 극복하자고 마음먹었다. 2009년 군에 입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명상과 등산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군 복무를 마치기 3개월 전인 2011년 11월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문경준은 점차 정신적인 안정을 찾았고 2012년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첫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매 대회 1,2라운드에는 선두권으로 나서다가 후반 라운드에서는 무너지기 일쑤였다.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나선 문경준은 마치 주문처럼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었다.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지만 벌어놓은 타수 덕에 우승을 차지한 문경준은 23개월된 아들과 아내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그동안 우승을 못한 이유를 욕심 때문으로 돌린 문경준은 "더 많은 우승 보다는 50살이 넘어서 시니어 투어까지 뛴다는 생각으로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