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주인공"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 이모저모
청소년·유소년부 경기 '눈길'…곳곳에 축제 열기
(고양=연합뉴스) 왕길환 고현실 기자 = 1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연합뉴스 주최로 열린 '2015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는 모두가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올해는 청소년부와 유소년부가 신설되면서 다문화가족 자녀도 대회의 어엿한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체육관 한쪽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시설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공기를 주입해 만든 해적선 모양의 대형 구조물 안에서 맘껏 구르고 뛰어놀며 축제를 즐겼다.
솜사탕과 팝콘을 무료로 나눠주는 코너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페이스페인팅과 네일아트 부스에도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낮아진 대회 문턱에 어린이 참가자 활약 빛나 =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1학년으로 구성된 유소년부 참가자들은 자신의 키보다 큰 네트 위로 셔틀콕을 넘기려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대부분 서툰 실력이었지만 자신감과 진지함은 여느 성인 선수 못지않았다.
다른 종목보다 체격 차가 눈에 띄게 컸음에도 자신보다 훌쩍 큰 상대를 누르고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충북 괴산에서 온 신현섭(10) 군은 128㎝에 불과한 키에도 체격 좋은 형들을 상대로 당당한 플레이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3차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신 군은 "이용대 형처럼 훌륭한 배드민턴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며 "내년에도 대회에 나와 이기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 신설 청소년부 참가 고교생, 선수 대표 선서 =
○…선수 대표 선서도 올해 신설된 청소년부 참가자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전남 화순에서 온 김배호(16. 고교 1년) 군은 450여 명의 경기 출전자를 대표해 씩씩한 목소리로 "경기 규칙을 준수하고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히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 꼬마 운영요원 '활력소' 역할 톡톡 =
○…어린이 참가 선수 못지않게 꼬마 운영요원들의 활약도 빛났다.
경기 운영요원 김기석(35) 씨의 딸 민채(7) 양과 아들 민준(5) 군은 심판을 도와 점수판을 넘기며 운영요원 역할을 톡톡히 해 눈길을 끌었다.
배드민턴 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생후 20일부터 체육관을 따라다녔다는 김민채 양은 서비스 순서를 알려주고, 기록지까지 작성하며 웬만한 성인 몫을 충분히 해냈다.
김민채 양은 "셔틀콕을 쳐서 네트 위로 넘기는 게 재미있다"라며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배드민턴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 이자스민 의원, 올해로 다섯 번째 대회 참석 =
○…다문화가족인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은 올해로 대회에 다섯 번째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과 복식조를 이뤄 시타를 한 이 의원은 몰려드는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 의원은 축사에서 "1년 내내 연습해서 대회까지 참가한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며 "이 대회가 우리나라의 다문화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의료 지원단, 무료 진료활동 "보람 느껴" =
○…대회장에 마련된 무료 진료소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대한한의사협회 소속 의료진이 상주하며 갑작스럽게 부상하거나 몸이 아픈 참가자들을 보살폈다.
국립중앙의료원 다문화가정진료센터 박세혁 외과장은 "운동 과정에서 근육통과 가벼운 찰과상, 지나친 긴장으로 인한 두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다"며 "진료를 받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는 참가자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채영 한의사는 "다른 문화권에서 오신 분들이라 한의약 진료에 두려움을 가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요청해 놀라웠고,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 대교,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추천 도서 선물 =
○…교육문화기업 대교는 체육관 한쪽에 부스를 마련하고 행사장을 찾은 다문화가족 유아 71명, 초등학생 189명, 중학생 31명, 고등학생 9명에게 각각 5권으로 구성된 도서 300세트(총 1천500권)를 선물했다.
대교 관계자는 "참가자들로부터 사전 신청을 받아 연령대에 맞는 추천 도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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