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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 고양시장 "다문화 가족, 소중한 시민이죠" (고양=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1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를 후원한 최성 고양시장은 개막식에서 축사 후 코트에 들어가 배트민턴 실력을 선보였다. 2015. 5.16 wakaru@yna.co.kr |
최성 고양시장 "다문화 가족, 소중한 시민이죠"
2년째 '2015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 후원
(고양=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다문화 가족들은 고양시의 소중한 시민이죠. 이들이 한데 모여 어울리는 체육 행사를 통해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경기도 고양시는 봄엔 국제꽃박람회, 가을엔 호수예술축제를 열고 수도권 곳곳에서 찾아온 손님을 맞는다.
5월의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쬔 16일에는 조금 특별한 손님들이 고양체육관을 찾아왔다. '2015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한 전국 각지의 다문화 가족들이다.
최성(52) 고양시장은 이날 체육관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다문화 가족들은 고양시의 소중한 시민"이라며 "이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늘리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시장은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다문화 가족 참가자 750여 명에게 축사를 전한 뒤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코트에 들어가 직접 배드민턴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양시 슬로건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입니다. 다양한 꽃이 있을수록 꽃다발이 아름답겠죠? 이러한 점에서 결혼 이주민, 외국인 근로자 등 다문화 구성원이 한국 사회에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양시의 외국인 주민(지난해 기준)은 다문화 가족 3천626명을 포함해 2만939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올해 기준) 100만 명 가운데 2%를 웃돈다.
"매년 다문화 가족을 포함한 외국인 주민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글로벌 시대라는 게 실감나죠. 이런 국제화 현상은 세계적인 현상이거든요. 한국 사회에서도 민족이나 문화 차이에 따른 편견을 해소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죠."
고양시는 다문화 지원 정책은 크게 결혼 이민자를 위한 지원과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지원으로 나뉜다.
결혼 이민자에게는 한국어 교육, 통번역 서비스, 다문화 가정 서포터스 등을 시행한다. 특히 맞춤형 취업 교육, 자조적 동아리 모임 등을 개최해 다문화 가정의 자립과 안정을 돕는다.
자녀에게는 언어 발달, 방문 학습, 학교생활 적응 등을 지원해 한국 사회의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고자 한다.
고양시는 특히 생활체육을 매개체로 화합을 도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자녀로 구성된 '고양허구연무지개야구단'과 '솔롱고스 농구단'을 발족해 지원 중이며,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개최하는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를 2년째 후원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다양한 다문화 행사가 많이 열리죠. 그런데 전국의 다문화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배드민턴 대회가 있다는 걸 알고 무척 반가웠어요. 앞으로는 대회 규모가 더 커져서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최 시장이 이처럼 다문화 이주민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는 것은 그가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 걸어온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국장, 노무현 대통령 당시 국회 남북교류협력의원모임 대표 등을 지내며 20여 년 동안 재외동포, 다문화 이주민, 북한 이탈주민 등과 만났다.
최 시장은 우리 사회의 다문화 이슈 가운데 어떤 점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을까.
"다문화 이주민을 바라보는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우리 부모님 세대가 외국에 나가 일하면서 똑같은 처지에 있었거든요. 이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으로 이주민이 들어오고 있죠. 그런 만큼 이들을 향한 편견이나 차별, 오해를 벗어나 화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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