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관심도 절실…종목별로 홍보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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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보드 경기 장면(연합뉴스 DB) 2015년 2월 27일 강원 횡성군 둔내면 웰리힐리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에서 남자 고등부에 출전한 권이준(판곡고)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
<평창 D-1000> ③비인기종목 경기력 향상 가능한가
꿈나무 육성에 선수 귀화도 추진…연습·실전 경기장 확충 시급
국민 관심도 절실…종목별로 홍보에 주력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개최국인데, 노메달에 그칠 수는 없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의 잔치에 마당만 내주는' 들러리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동계 스포츠의 경기력을 '올림픽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전까지 한국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 치중해왔다. 꾸준히 메달을 수확하고,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등 스타를 배출하는 성과도 냈다.
반면 이 3개 종목을 제외한 다른 동계 종목은 올림픽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이들 이외의 종목에서도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킬 성과를 내야 한다.
알파인 스키·크로스컨트리 스키·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스키점프·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사격)·노르딕 복합(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등 설상 종목은 동계올림픽에 걸린 메달 98개 중 60개(2015년 5월 기준)가 걸린 '금맥'이다.
얼음 위에서 스피드를 겨루는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등 슬라이딩 종목도 성장하고 있지만, '올림픽 수준'의 경기력을 갖추려면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
컬링과 아이스하키는 빙상 중에서 특히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종목이다.
각 종목 협회들은 이제 1천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선수 육성, 시설 확충과 실전 대회 출전, 홍보 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 꿈나무 육성…선수 귀화 추진도 = 2년 연속 동계체전 4관왕에 오른 김마그너스(17)가 최근 한국 국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밝힌 것은 희소식이다.
김마그너스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로, 스키 강국인 노르웨이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실력자다.
그가 한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 설상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키우게 됐다. 그는 크로스컨트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바이애슬론은 선수 귀화를 추진 중이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경기력을 단시간에 올리는 방법"이라며 "러시아, 동유럽 등에서 조건에 맞는 선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토종 선수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은정(전북체육회)은 동계체전에서 4년 연속 3관왕에 오르고 올해 세계 청소년선수권 유스 부문에서 10위안에 든 바이애슬론 기대주로 국가대표 선수와 함께 훈련 중이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4위에 오른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의 최재우(한국체대)와 한국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하프파이프 종목 결선에 진출한 이광기(단국대)도 설상 유망주다.
슬라이딩 종목에서는 스켈레톤 윤성빈과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서영우가 국제 대회에서 선전하며 기대를 높이고, 봅슬레이 김진수(관동대), 스켈레톤 김지수(성결대)의 발전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고 있다.
◇ 연습·실전 경험할 시설 확충 시급…대회 준비 박차 = 선수들이 세계 수준의 기량을 갖추려면 세계 수준의 시설에서 자주 실력을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알파인 스키 활강 코스 등은 경기장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스키점프 경기장은 지난해 12월 국제스키연맹 인증이 만료, 올해 안에 재인증을 받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완전한 슬라이딩 경기장도 아직 없다. 연말까지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경기장을 완성한다는 게 목표다.
대회·경기장 운영 방법도 익혀야 한다. 따라서 경기장 마련이 시급하다.
대한스키협회는 알파인 활강, 스키점프 경기장이 완공되면 트레이닝 이벤트와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해 올림픽에 대비할 방침이다.
컬링도 실전 대회를 늘릴 계획이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현재 시즌당 성인 대회가 6차례 개최되는데, 2차례 정도 늘릴 것"이라며 "동계체전과 국가대표 선발전 예선전을 포함하면 1년에 8∼9차례의 대회가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 국민 관심 절실…홍보 주력 = 동계 스포츠의 '스타'인 피겨 여왕 김연아는 비인기종목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연아는 지난 7일 '국제스포츠 미디어 포럼'에서 "평창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동계 종목의 저변이 넓어졌지만 아직 몇몇 종목에 인기가 편중돼 있다. 비인기 동계 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져야 성공적으로 대회가 치러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컬링 선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자 올해 컬링 선수 인기투표인 '선남선녀 이벤트' 등을 기획하고 있다.
abbi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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