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 차동민 "이번엔 전력분석 하러 왔지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14 0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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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랴빈스크<러시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왼쪽에서 두 번째)이 소속팀의 전력분석 요원으로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러시아 첼랴빈스크를 찾았다. 소속팀 후배 차태문(맨 왼쪽)과 함께 13일(현지시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 미디어센터에서 러시아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 hosu1@yna.co.kr

<세계태권도> 차동민 "이번엔 전력분석 하러 왔지만…"



(첼랴빈스크<러시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태권도 스타 차동민(29·한국가스공사)이 2015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도복을 입는 대신 캠코더를 들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빛 발차기'를 날린 한국 태권도 남자 중량급의 간판 차동민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차동민은 소속팀 한국가스공사의 전력분석원으로 첼랴빈스크를 찾았다. 우리 대표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다툴 경쟁자들의 경기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비를 위해 경기 장면을 일일이 캠코더에 담는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8㎏급 금메달리스트인 소속팀 후배 차태문도 동행했다. 차태문 역시 이번엔 대표 선발전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차동민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해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물론 올림픽 2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8강에서 탈락해 2연패는커녕 메달도 건지지 못했다. 그는 당시를 되돌아보면서 '자만'을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그래도 올림픽 챔피언의 명성은 시들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 차동민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러시아 현지 미디어 매체들이 하나둘씩 몰려 들여 그를 취재했다. 이들 역시 그가 러시아에 왜 왔는지를 궁금해했다.

차동민은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번번이 선발전에서 주저앉았다.

차동민은 "우리나라 선수들은 정말 까다롭다. 외국 선수들이 오히려 편하다"면서 "국내선발전이 굉장히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어린 선수들이 일찌감치 전자호구 시스템에 잘 적응돼 결코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차동민은 지난해 12월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3년 12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파이널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시리즈 대회를 포함한 5차례 출전만에 처음으로 월드그랑프리 시상대를 점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한 재도약의 발판을 놓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차동민은 현재 세계랭킹 남자 87㎏초과급에서 1위, 올림픽랭킹에서는 80㎏초과급 2위에 올라 있다.

랭킹포인트 쌓기가 중요한 시기에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원으로 세계대회를 찾은 차동민은 "국제대회에 이렇게 오기는 처음"이라면서 "사실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선이 리우데자네이루를 향해있는 그에게는 결코 허투루 보낼 수 없는 시간이다. 직접 코트에서 부딪쳐볼 수는 없지만 '올림픽 전초전'인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세계적 선수들을 눈여겨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좋은 기회다.

남자선수 중에서는 어느덧 최고참급이 된 차동민. 그는 "이번이 마지막 준비"라며 3회 연속 올림픽 출전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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