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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건욱 지도하는 김상진 코치 (서울=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에서 새 시즌을 준비중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여건욱이 김상진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2015.1.25 << SK 와이번스 제공 >> photo@yna.co.kr |
<프로야구> SK "선발은 투구수 제한, 불펜은 3연속 몸풀면 휴식"
(인천=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팀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세간의 편견을 깨고 더 강해지기 위한 불펜 운용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진 SK 투수코치는 1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팀이 더 힘을 받아야 할 시점에 축적해둔 것을 꺼내쓰기 위한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불펜 운용 방안을 설명했다.
SK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3.75로 '투수왕국' 삼성 라이온즈(3.84)에 앞선 전체 1위다.
그러나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조건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6회가 되기 전에 교체하는 '퀵후크'에서 16회로 한화 이글스(18회)에 이은 2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논란이 되는 불펜 투수 혹사의 시선에서 썩 자유롭지는 못한 편이다.
그러나 김상진 코치는 "저희는 시즌을 길게 보면서 선발 투수의 투구 수를 조절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경기 상황에 좌우된 교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코치는 "시즌 초반엔 선발의 투구 수를 90개 내외로 제한했고 지금은 최대 120개까지 보고 있다"며 "앞으로는 초반과 같은 퀵후크 논란이 SK에는 해당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물론 이렇게 가다 보면 선발 투수가 무너지는 등 경기 중 다양한 변수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김 코치는 "상대적으로 투수진에 여유가 있어서 가능한 방법"이라며 "6, 7월 등 더워지는 시점이나 후반기에 승부처가 오면 당연히 운용을 달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펜 투수의 체력 저하를 방지하고자 3경기 연속 몸을 풀기만 하고 등판하지 못한 때에는 등판 1회로 간주하고 휴식을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SK 투수진은 선발, 구원 가릴 것 없이 빼어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89로 전체 1위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삼성(2.73)에 이은 2위다.
장기적 관점의 투수진 운용이 효과를 내면서 SK는 전체 6위의 팀 타율(0.254)을 기록하면서도 한때 7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지금도 잘 나가는 SK가 승부처가 왔을 때 짜낼 수 있을 여력의 깊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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