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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티, 창단 첫 3연승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7대3으로 승리, 창단 첫 3연승에 성공한 케이티 조범현 감독(왼쪽)과 코치, 선수들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5.5.8 drops@yna.co.kr |
<프로야구> 케이티와 LG의 같은 기회, 다른 선택, 다른 결과
(수원=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기회는 공평했고, 선택은 달랐으며, 결과는 더욱 달랐다.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가 8일 대전 케이티 위즈 파크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7-3으로 꺾고 창단 3연승을 달렸다.
두 팀의 운명은 경기 초반 마주한 같은 상황에서 내린 서로 다른 선택에서 비롯됐다.
기회는 LG가 먼저 잡았다. 1회초 1사 1, 2루를 날린 LG는 2회초 무사 1, 2루가 오자 유강남에게 희생 번트를 시켰다.
번트는 잘 이뤄졌지만 다음 타자 김영관이 삼진, 박지규가 유격수앞 땅볼로 고개를 숙이며 돌아서야 했다.
케이티는 달랐다. 이어진 2회말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박경수는 번트 동작을 취하다가 투수 장진용의 투구와 함께 방망이를 곧추세우고 타격에 나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 선취 타점을 올렸다.
강공으로 밀어붙인 케이티는 2회말에만 4점을 내며 LG를 거세게 압박했다.
이 선택은 3회말 일종의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1사 3루에서 4점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우려한 LG는 4번 타자 김상현 타석에서 내야 전진 수비를 택했다.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으려는 것이었지만 김상현의 타구는 정상 수비였더라면 2루수가 잡았을 법한 곳으로 흘러가 적시타가 됐다.
LG는 0-6으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2, 3루에서도 전진 수비를 했으나 용덕한의 빗맞은 타구는 2루수를 넘어가버렸다. 역시 정상 위치에서 잡을 수 있었을 타구였다.
케이티로서는 강공, 득점, 상대 교란,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는 상승효과를 낸 셈이다.
LG와 케이티는 이날 전까지 나란히 프로야구 9, 10위에 처져 있었으나 사정은 다소 달랐다.
LG는 최근 7연패를 겪으며 4위에서 9위까지 추락한 반면 케이티는 꾸준히 꼴찌에 머물면서도 사상 두 번째 2연승을 달려 기세가 오른 상태였다.
더욱이 한화 이글스와 치른 주중 3연전에서 경기당 평균 7.67점을 거둔 타선의 집중력은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여전히 강력했다.
부진하던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의 호투까지 어우러져 창단 첫 3연승을 달린 케이티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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