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필승조 무너진 LG, 허탈한 총력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5-02 20: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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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야구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연합뉴스 DB)

<프로야구> 필승조 무너진 LG, 허탈한 총력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경기가 패배로 끝나고도 한동안 더그아웃을 떠나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투수와 야수 가릴 것 없이 전원 투입에 가까운 총력전을 펼쳤지만 승리에 미치지 못한 진한 아쉬움이 남았을 터였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넥센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는 방문 팀 넥센의 4-3 승리로 끝났다.

초반 LG의 실책과 넥센의 병살이 어우러지며 향배를 알 수 없던 이날 경기는 점차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의 투구가 위력을 발휘하고, 넥센 타선이 조금씩이나마 점수를 뽑으면서 넥센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애초 밴헤켄보다 여러 수 아래인 장진용을 선발로 낸 LG는 이 경기를 잡을 세 번 정도의 기회를 모두 놓치면서 땅을 쳐야 했다.

첫 번째 기회는 1-1로 맞섰던 5회초 수비다. LG는 넥센에 무사 만루를 허용하고도 바뀐 투수 윤지웅이 두 타자를 병살과 삼진으로 처리, 단 1점만 내주고 기세를 올렸다.

위기 탈출은 곧 기회인 만큼 5회말 공격에서 맞불을 놨어야 했지만 LG는 밴헤켄에게 삼자범퇴로 가볍게 제압당하고 말았다.

두 번째 기회는 1-2, 한 점 차를 유지하던 8회초 수비 상황이다.

LG는 네 번째 투수 유원상이 1사 2루 위기를 맞자 바로 필승조 이동현을 투입했다.

LG가 지는 상황에서 이동현을 투입한다는 것은 이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양상문 감독의 의지 표현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13이닝 동안 2점만 내줘 평균자책점 1.38의 철벽 계투로 맹활약하던 이동현은 이날 유난히 공이 밋밋하고 높았다.

넥센 타자들은 포인트를 알고 있다는 듯 2구 안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적극적 타격으로 이동현을 공략, 결국 안타 3개를 더하며 2점을 가져갔다.

LG가 꺼내 든 필승 카드가 수포가 된 것이다.

첫 두 번의 기회가 수비 실패라는 수동적 상황이었던 것과 달리 마지막 세 번째 기회는 9회말 공격에서 찾아왔다.

LG는 1사 후 이병규(등번호 7번)와 정성훈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이진영이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하고, 김용의가 빗맞은 안타로 또 한 명을 불러들였지만 다음 타자 유강남의 타구는 결국 투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날 LG는 장진용에 이어 윤지웅, 김선규, 유원상, 이동현, 봉중근 등 투수 6명을 투입했다.

장진용이 내려간 5회부터 거의 1이닝에 1명꼴로 투수를 쓴 셈이다.

야수도 대타로만 5명을 내는 등 총 6명을 교체 투입하는 총력전을 치렀지만 허사였다.

투수를 2명만 쓰고 야수 교체는 3명에 그친 넥센의 '가벼운' 승리는 LG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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