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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루 홈런친 최준석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2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최준석이 만루홈런을 치고 홈인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5.4.22 pch80@yna.co.kr |
<프로야구> 전날 번트 댄 최준석, 만루포로 자존심 회복
(광주=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거인 군단의 4번 타자 최준석(32·롯데 자이언츠)이 번트로 구긴 자존심을 만루홈런으로 되찾았다.
최준석은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프로야구 방문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전날과 같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이날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2볼에서 KIA 선발 필립 험버의 커터를 밀어쳐 우측 담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롯데 승리의 결정타가 된 이 홈런을 치기까지 최준석은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최준석은 전날 경기 6회초 무사 1, 2루에서 희생 번트를 대야 했다.
6회까지 롯데가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터라 한 점이라도 더 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어떻게든 점수를 더 내고 싶은 롯데 코칭스태프의 간절한 바람이 반영된 작전이었다.
하지만 '4번 타자의 번트'라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한 당사자 최준석으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이날 경기에 앞서 번트 상황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는 "제가 번트로 인터뷰하기는 조금 그렇다"고 고개를 저었다.
말은 아낀 그는 올 시즌 개인 4호 홈런이자 통산 네 번째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행동으로 답을 대신했다.
특히 네 번의 만루포 중 세 개를 KIA전에서 터뜨리며 KIA의 만루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기 전인 5선발 이상화에게 초반부터 5-0의 넉넉한 리드를 안겨 6⅔이닝 동안 이어지는 2실점 호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의미도 컸다.
최준석의 홈런을 도화선 삼아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한 롯데는 4연패 수렁을 탈출하고 두자릿수 승수에 도달하며 상위권 도약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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