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90년 전통 축구팀 중국에 넘어가…연고지 충격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중국 기업이 90년 전통의 프랑스 프로축구팀 FC소쇼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구단 연고지 주민 등이 큰 충격을 받았다.
AFP통신은 17일 홍콩 전기부품제조업체가 700만 유로(약 82억원)에 FC소쇼 구단을 사들이기로 했다면서 다음 달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FC소쇼는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푸조가 1928년 프랑스 동부 소쇼를 연고지로 창단한 팀이다.
FC소쇼는 작년에 2부 리그로 강등될 때까지 프랑스 프로축구 역사상 최다인 66시즌이나 정규 리그에서 활약했다. 이는 유명 프로축구팀인 파리 생제르맹이나 올림피크 마르세유를 능가하는 것이다.
푸조 공장 노동자와 지역 주민은 90년가량 함께 해 온 팀이 중국 기업에 넘어간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마르셀 보노 몽벨리아르 시장은 "푸조 가문은 축구팀을 창단해 이 지역에 독특한 사회관계를 형성하도록 했다"면서 "문화나 스포츠 측면에서 큰 충격이다"라고 매각을 아쉬워했다.
올리비에 에슈아프니 FC소쇼 감독은 "작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인수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다.
푸조 관계자는 "축구는 푸조가 투자하려는 종목이 아니다"라고 매각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푸조는 대신 자동차 경주대회나 테니스 등의 종목에 후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FC소쇼가 매각되면 푸조의 상징인 사자 그림이 들어간 운동복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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