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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첫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기리는 '재키 로빈슨 데이'를 맞아 워싱턴과 보스턴 선수들이 그의 등번호인 42번을 달고 뛰고 있다. |
올해 MLB 개막전 로스터 중 흑인 선수 7.8%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올해 미국프로야구(MLB) 30개 구단의 개막전 로스터와 부상자명단에 오른 전체 선수 868명 중 흑인은 7.8%인 68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15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기리는 '재키 로빈슨 데이'를 맞아 소개한 내용을 보면,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와 같았다.
이 신문은 1986년 전체 선수 중 19%에 달하던 빅리그 흑인의 비율이 이후 30년간 줄곧 감소 추세지만, 올해 로스터를 자세히 뜯어보면 희망을 읽을 수 있다고 짚었다.
먼저 흑인 선수의 65%인 44명이 30세 이하 젊은 선수로 이뤄졌다.
특히 2012년 7명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3년간 신인드래프트에서 흑인 선수 18명이 특급 유망주 소리를 듣는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의 유망주 100명 평가에서 흑인 선수 14명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각 팀 로스터에 있는 흑인의 비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게다가 미국프로풋볼(NFL)을 강타한 뇌진탕 충격 때문에 유망주들이 미식축구를 떠나고 있다고 USA 투데이는 분석했다.
경기 중 벌어지는 격렬한 몸싸움 탓에 뇌진탕 공포가 선수들을 엄습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운동을 관두는 이들도 생겨났다.
외야수 무키 베츠(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타이주안 워커(시애틀 매리너스) 등 재능 있는 흑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휘젓는다면 미식축구를 택한 흑인 기대주들이 야구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USA 투데이의 전망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흑인 구단 사장은 켄 윌리엄스(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크 힐(마이애미 말린스) 두 명뿐이다.
흑인 단장과 감독은 각각 데이브 스튜어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로이드 매클렌던(시애틀)이 유일하다.
여전히 구단 최고위층에서 흑인은 손에 꼽을 정도이나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흑인 단장 시대를 연 인물로 지난달 유소년 야구를 총괄하는 MLB 사무국 부사장에 선임된 토니 리긴스는 "윌리엄스가 화이트삭스의 단장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흑인 단장이 현실로 이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에게서 희망을 발견하고 나서 많은 흑인 유망주에게 내 얘기가 전달되도록 나 또한 2007년 에인절스 단장직을 수락했다"며 빅리그에 다시 흑인 바람이 불도록 '롤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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