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이글 풍년…역대 최다 47개 신기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3 08: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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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의 파4홀 백스핀 이글 '진기명기'


마스터스 이글 풍년…역대 최다 47개 신기록

배상문의 파4홀 백스핀 이글 '진기명기'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골프 명인들의 경연장인 올해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대회 사상 이글 최다 신기록이 작성됐다.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12일(현지시간) 끝난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만 이글이 17개나 쏟아졌다.

전날까지 나온 30개를 보태면 총 47개의 이글이 나와 1991년 작성된 종전 최다 기록(37개)을 가볍게 넘어섰다.

컷 탈락자를 가리는 2라운드와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4라운드에서 각각 가장 많은 17개의 이글이 집계됐다.

2번, 8번, 13번, 15번 등 4개의 파 5홀 중에서 가장 쉬운 13번 홀에서 이글 20개, 15번 홀에서 9개가 나왔다.

2번 홀에서는 8개, 8번 홀에서는 7개의 이글이 탄생했다. 나머지 3개는 3번·14번 등 파 4홀에서 나왔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2라운드가 열린 10일, 이 대회에서 최초로 하루 세 개의 이글을 기록한 뒤 이번 대회에서 이글을 2개 이상 뽑아낸 선수가 다수 배출됐다.

일본의 대표주자 마쓰야마 히데키는 2,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13번 홀(파5)에서 또 이글을 기록해 총 3개나 낚았다.

필 미켈슨·모건 호프먼(미국),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대니 윌렛(잉글랜드)도 2개씩 이글 맛을 봤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 챔프 버바 왓슨(미국)은 4라운드에서만 2번·13번 홀(이상 파5)에서 이글 2개를 낚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배상문(29)과 재미동포 케빈 나가 각각 1개씩 행운의 이글을 누렸다.

배상문은 4라운드 14번 홀(파4)에서, 케빈 나는 2라운드 13번 홀에서 이글로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핀까지 165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잡은 배상문의 이글샷은 오거스타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샷으로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배상문의 두 번째 샷은 핀 우측에 떨어져 2~3번 정도 튀고 뒤쪽으로 흘렀다가 거꾸로 회전을 먹고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에 반해 나흘 내내 버디만 28개나 낚아 총 18언더파 270타의 마스터스 역대 최저타 타이기록으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글을 잡지 못했다.

이글 풍년이 된 배경에는 부드러운 그린이 있다.

배상문과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그린이 대회 내내 부드러웠다고 전했다.

그린이 딱딱했다면 아이언 샷이 통통 튀어 핀에서 멀어질 뻔한 공이 부드러운 그린 덕분에 대부분 핀에서 가까운 쪽에 붙었다는 뜻이다.

그 덕분에 장타자들은 이글을 잡기 쉬운 파5 홀에서 드라이버와 두 번째 우드 샷을 시원하게 내질러 핀 옆에 바짝 볼을 떨어뜨리는 전략으로 타수를 줄였다.

허리 통증 등으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다가 통산 4번이나 우승한 이번 대회를 복귀 무대로 삼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기자회견에서 과거와 비교해 그린이 너무 부드럽다며 대회 조직위원회를 향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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