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장타자 린시컴 "장타는 쇼, 퍼트가 더 중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4-10 15: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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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장타자 린시컴 "장타는 쇼, 퍼트가 더 중요"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골프에서 '드라이브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격언이 있다.

'300야드 날아간 장타나 1미터 퍼트나 다 같은 1타'라는 말도 있다.

결국 스코어를 결정짓는 것은 퍼트라는 뜻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LPGA 투어에서 소문난 장타자이다.

듬직한 체격의 린시컴은 신인 때부터 마음만 먹으면 300야드에 육박하는 호쾌한 드라이브샷으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9월이면 만 30세가 되는 베테랑이지만 장타력은 여전하다. 올해 7개 대회에서 기록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68야드로 전체 3위에 올라있다.

2005년, 2011년, 2012년, 그리고 작년에 장타 1위를 차지했다.

장타를 펑펑 날린다고 해서 린시컴을 '펑펑 린시컴'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린시컴을 시즌 첫 메이저대회 챔피언으로 이끈 원동력은 사실 장타보다는 안정된 퍼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하 현지시간) LPGA투어닷컴 분석에 따르면 린시컴은 올해 유난히 그린 플레이가 뛰어났다.

7개 대회에 출전해 28라운드를 뛴 린시컴은 라운드당 퍼트수 29.07개로 전체 10위에 올라 있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133위(65.82%), 그린 적중률 68위(69.84%)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원래 린시컴은 퍼트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평균 퍼트 55위 이내로 진입한 시즌은 2011년 딱한번 뿐이었다. 라운드당 퍼트수 30개 이내로 시즌을 마친 것도 세번에 불과하다.

이런 린시컴이 올해는 달라졌다. 특히 메이저대회 ANA인스피레이션에서는 '퍼트 귀신'으로 변신했다.

4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라운드당 퍼트가 30개를 넘긴 적은 없었다.

게다가 역전 우승을 일궈낸 최종 라운드에서는 불과 24개로 막았다.

역전의 발판이 된 18번홀 이글은 장타 덕을 봤다지만 이런 이글이 나오기까지 까다롭고 빠른 그린에서 보기를 단 1개로 틀어막은 것은 안정적인 퍼트가 일등공신이었던 셈이다.

린시컴은 4라운드를 앞두고 "나는 원래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연습 그린에서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퍼트가 잘 되니까 압박감 없이 경기를 풀어갈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장타왕'도 퍼트가 따라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게 골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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