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한 두 남자, 마스터스에서 '달라진 모습'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013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미국)는 최근 1년 사이에 사랑을 잃은 사나이들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5월 테니스 선수인 약혼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파혼했고 더프너는 올해 초 아내였던 어맨다와 이혼했다.
매킬로이는 보즈니아키와 헤어진 이후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그렸고 올해 파혼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마스터스 무대에 서게 됐다.
반면 더프너는 2013년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지난해 부진을 겪은 끝에 올해 이혼의 아픔까지 맛봤다.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컷 탈락했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간 PGA 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 10번 홀까지 8오버파를 치고 기권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지역 신문인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9일 '실연남'인 두 사람이 지난해 마스터스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을 조명했다.
먼저 매킬로이는 파3 콘테스트에 단골 캐디를 맡았던 보즈니아키와 헤어지면서 올해 새로운 파3 콘테스트 캐디를 기용했다.
올해 이 행사에서 매킬로이의 골프백을 멘 사람도 보즈니아키 못지않은 유명 인사였다.
바로 영국 남성 그룹 '원 디렉션'의 멤버인 나일 호런이 매킬로이의 캐디로 나섰다는 것이다.
영국 등 유럽권은 물론 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호런은 이날 엄청난 사인 요청에 시달렸다고 한다.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등에서 소녀 팬들이 호런을 보고자 대회장을 찾았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넉넉한 체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더프너는 10㎏ 가까이 감량한 모습으로 나타나 팬들을 놀라게 했다. 게다가 특유의 곱슬머리도 짧게 잘라 팬들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2013년 PGA 챔피언십 우승 당시 아내였던 어맨다의 키스를 받은 뒤 한 손으로 어맨다의 엉덩이를 움켜쥐어 화제가 됐고 2013년 초에는 한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가 넋을 놓고 앉아있는 표정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 선수다.
하지만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이날 많은 갤러리가 '저 선수는 누구지'라거나 '더프너는 아닐 것'이라며 달라진 모습에 놀라워했다"고 보도했다.
2010년과 2012년, 2013년, 2014년 등 네 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더프너는 모두 오버파 점수에 그치는 등 그동안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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