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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교 전망대 조감도 (울산=연합뉴스) 다음 달 준공을 앞둔 울산대교 전망대에 경관 조망용 망원경을 설치할지를 놓고 울산시가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대교 전망대 조감도. 2015.4.1 << 울산시 >> yongtae@yna.co.kr |
"항만 보안 침해"…울산대교 전망대 망원경 딜레마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다음 달 준공되는 울산대교 전망대에 경관 조망용 망원경을 설치할지를 놓고 울산시가 고심하고 있다.
1일 울산시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59억원을 들여 동구 화정산 정상부에 '귀신고래와 돛단배'를 주제로 건립 중인 울산대교 전망대가 5월 말 울산대교 개통과 함께 준공, 운영된다.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전망대는 4천153㎡ 부지에 연면적 992㎡ 규모다.
전망대 시설 자체 높이는 50m지만, 화정산 정상부에 설치돼 실제 높이는 울산대교의 주탑 높이(해발 203m)와 비슷하다.
시는 전망대에 전망실을 비롯해 카페테리아, 포토존, 홍보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런데 최근 동구가 '전망실에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망원경을 설치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울산대교, 시가지, 대왕암공원, 남구 석유화학공단 야경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망원경을 설치하면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시는 애초 망원경 설치 계획이 없었으나, 동구의 요청에 따라 현재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울산해수청 등 항만·보안 관련 기관에 의견을 물어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들 기관은 대체로 망원경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중요시설로 분류되는 울산항, 석유화학단지, 주요 기업의 제조 공정 등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관은 망원경 설치 방안을 철회하거나, 설치하더라도 조망 방향을 제한적으로 설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애초 계획에 망원경이 포함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확보된 예산도 없는 상태다"면서 "다만 관계 기관과 원만하게 협의가 이뤄진다면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망원경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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