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슈틸리케 '출전 못 하는 자에게 기회는 없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7 10: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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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동원·김보경 슈틸리케호 첫 승선…이동국 제외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위건)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슈틸리케호에 합류했고, 부상에서 회복한 이동국(전북)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2015.3.17 hama@yna.co.kr

단호한 슈틸리케 '출전 못 하는 자에게 기회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동국(전북)이 이번 시즌에 몇 분이나 출전했죠?"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의 문턱이 너무 낮아지면 안 된다"며 단호한 선수 선발 원칙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27일) 및 뉴질랜드(31일)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파라과이 및 코스타리카 친선전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동국은 이후 부름을 받지 못했고,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나서면서 재발탁은 팬들의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이 이동국을 뽑지 않은 이유를 묻자 슈틸리케 감독은 오히려 "내가 거꾸로 질문하고 싶은데요. 이동국이 이번 시즌에 몇 분의 출전시간을 받았나요"라고 대꾸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단호한 목소리로 "대표팀은 '선택을 받은 자'만 들어올 수 있다. 지나치게 대표팀의 문턱이 낮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무리 명성이 높은 선수라도 소속팀에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하면 대표팀에 뽑을 수 없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선발 원칙이 재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공폭격기' 김신욱(울산)을 대기 명단에 뽑은 이유에 대해선 "이동국과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 이동국보다는 경기에 더 출전했다"며 "그러나 교체로만 나왔다는 것은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몸을 끌어올리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공격진에 부상자가 생겨서 대체 자원을 뽑는다면 김신욱보다는 조영철(카타르SC)을 뽑겠다"며 꾸준히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만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엄격한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서울)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사례를 보면 대표팀을 떠나는 선수는 하프타임 때 단순히 은퇴식만 치렀다"며 "차두리는 A매치 75경기에 나서면서 대표팀에 헌신했다. 선수라면 꽃다발만 받는 은퇴식보다 은퇴 경기를 치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1일 뉴질랜드전에 선발로 출전시켜 전반전이 끝나기 2∼3분 전에 교체시킨 뒤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치르게 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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