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2세 현역 축구선수 시장 후보에 지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9 01: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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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업가들 "우리 돈 강탈하지는 않을 것"

멕시코, 42세 현역 축구선수 시장 후보에 지명

지역 사업가들 "우리 돈 강탈하지는 않을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에서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인 42세의 현역 축구선수가 인구 35만을 가진 유명 휴양도시의 시장 후보로 지명됐다.

멕시코 소수 야당인 사회민주당은 프로축구리그 푸에블라팀에서 뛰는 콰우테목 블랑코를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 시의 시장 후보로 지명했다고 멕시코 일간 라 호르나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랑코는 현재 푸에블라팀의 '맏형' 역할을 하면서 경기에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지만, 월드컵에 멕시코를 대표해 세 차례나 출전했고, 수도 멕시코시티 소속팀 '아메리카'를 리그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다.

블랑코는 멕시코시티 인근 극빈촌에서 태어나 나이트클럽 등을 전전하면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다가 1992년 아메리카에 입단해, 2005년 리스 챔피언에 등극하는데 일조했다.

이후 블랑코는 스페인과 미국 리그에서도 잠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축구 선수로서 이름이 알려지자 현지 영화배우들과 무질서한 염문을 뿌려 선수로서의 명성에 흠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점과 함께 축구 선수로서 정치나 행정에 문외한인 전력을 가지고 시장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일부 회의론자들은 "시장 행정이 장난이냐, 서커스냐"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에 사회민주당 모렐로스 주지구당 측은 "행정가로서의 능력에 대한 의문들이 많지만, 충분히 지도자로서 자격을 갖췄다"고 반박했다.

블랑코도 "쿠에르나바카에서 10년 동안 살았다"면서 "주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시장을 맡았던 행정가 출신들의 부정과 부패 등에 실망한 일부 지역민들은 블랑코를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의 한 사업가는 "블랑코 후보가 어떤 정치인이 되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우리 돈을 강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축구를 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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