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시범경기> '그랜드슬램' 박병호 "느낌이 좋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8 16: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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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 시범경기 만루홈런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KT의 시범경기. 넥센 박병호가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2015.3.8 hama@yna.co.kr

<프로야구시범경기> '그랜드슬램' 박병호 "느낌이 좋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KBO리그 최고의 강타자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4년 연속 홈런왕을 정조준했다.

박병호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케이티 위즈전에 언제나처럼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했다.

박병호의 뒤를 받치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으로 떠났지만 이날 박병호의 스윙은 거침없었다.

비시즌 동안 기존 880g에서 900g으로 20g 늘린 방망이도 그저 가벼워 보일 뿐이었다.

박병호는 1회초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풀었다.

처음 상대하는 케이티의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를 맞아 박병호는 2사 1루에서 6구 승부 끝에 시속 124㎞짜리 떨어지는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을 넘겨버렸다.

하이라이트는 5회에 나왔다.

2-2로 맞서다가 넥센이 볼넷 2개와 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한 점을 더하며 분위기를 잡은 상황.

박병호는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케이티 두 번째 투수 엄상백을 상대했다.

프로 초년생 엄상백에게는 무사 만루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최근 3년 연속 홈런왕을 상대해야 하는, 실로 가혹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방망이에 자비를 두지 않았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에서 박병호는 8구째 시속 142㎞짜리 직구를 통타, 전광판 하단을 맞추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경기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박병호는 "시스코는 처음 맞는 투수라서 몸으로 반응해야 하는 상대였다"며 "떨어지는 변화구를 홈런으로 만들어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두 홈런 모두 풀카운트에서 만들어낸 박병호는 "일부러 공을 오래 본 건 아니다"면서도 "비슷한 공을 잘 참아낸 결과 풀카운트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병호는 개인 첫 50홈런 고지를 달성한 지난 시즌에도 시범경기에서는 홈런포를 가동하지 않았다.

올 시즌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멀티홈런을 작성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린 박병호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장타가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 제 스윙으로 공을 멀리 보내니 느낌이 좋았다"며 더욱 강력해진 2015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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